사냥감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역동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긴다. 사슴의 등에 올라타 뿔을 휘어잡고 사냥감을 향해 달음박질 친다.

 5일 오후 7시부터 1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우형순씨의 개인전 "사냥 주술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선사인들에게 사냥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면서 생활 그 자체이다. 그들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해 길흉을 점치고 사냥이 잘 되도록 제사를 올린다.

 인간이 태어나 병들고 죽는 것을 선사인들은 마치 나무나 꽃이 죽는 것처럼 여겼던 것.

 작가는 정체성을 상실한 채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보다 정직하게 풍요를 염원하는 선사인들의 주술행위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세차례의 전시회에서 보여준 무속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냥에 주술이미지를 불어넣은 30편을 선보인다.

 우형순씨는 "대학원에서 "울주 대곡리 암각화의 인물상에 관한 연구" 라는 논문을 쓰면서 무속과 주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지난 94년 경주서라벌문화회관에서 단체전을 가진 이후 현재까지 4회의 개인전과 32회의 단체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병우기자 kb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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