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이란 방광이 너무 예민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 배뇨근의 수축이 제멋대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있어 방광염이 아닌가 하고 산부인과에서 치료하고도 자꾸 재발해 체질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자신이 하루에 8회 이상의 빈뇨를 보이는 경우, 갑자기 소변을 못참을 것 같은 절박뇨가 있는 경우, 밤에 소변을 보기위해 1~2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 갑자기 많은 양의 소변이 쏟아지는 경우 과민성 방광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과민성 방광을 보이는 여성은 평소에도 갑자기 소변이 쏟아질 것 같은 불안감에 물을 잘 안마시고, 화장실에 미리 가거나 모임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부터 미리 확인하려는 등의 행동패턴을 보이게 된다. 심지어는 대인관계와 여행이나 외출자체를 기피하게 된다. 부부관계의 걸림돌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결국 패드나 요실금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하는 상태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과민성 방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방광내압검사 등 요역동학 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최소한의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 소변검사, 소변배양검사, 잔뇨량 측정 등이 필요하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유발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나 방광염이나 요결석 등을 제외하고는 근본적인 원인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불수의적인 방광수축을 억제하거나, 감각을 둔화시키거나, 방광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로 행동요법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를 높여 소변을 참고 점차적으로 배뇨간격을 늘리는 방광훈련을 하거나 "케겔운동법" 같은 골반강화운동을 하는 것이다.

 둘째로 약물치료방법으로 행동요법 등이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하며 입이 마르거나, 변비, 졸음 등이 있어 환자들이 투약을 중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약물합병증이 거의 없는 약들이 나와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셋째로 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는 약물치료나 행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나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자주 시행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적절한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는 것이다. 매일 규칙적인 골반강화운동을 해주고,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바른 배뇨습관을 들이며 방광을 자극하는 술, 카페인,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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