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명 : Cuculus canorus

▶분 류 : 두견이목 두견이과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항상 우리들 가까운 곳에서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있었다.

 지난날의 그리움을 되새기게 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울림으로 하염없이 울어대던 뻐꾸기 소리. 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서산에 해지고 땅거미 처마자락 적실 때까지 "뻐꾹-뻐꾹-뻐꾹" 뻐꾸기 울고 울어 여름이 깊어가는 6월이다.

 6월이면 가지산 석남사나, 문수산 언저리 또는 우리들 주변 야산의 숲 속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시작될 때다. 뻐꾸기는 녹음이 무성한 숲 속에서 서식하는 관계로 그 울음소리는 크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그 모습을 보기는 매우 어려운 새다.

 뻐꾸기는 다른 새들에 비해 조금 비열한 번식방법을 가진 기생성 조류인데, 즉 뻐꾸기는 번식을 위해 둥지를 짓거나 새끼를 스스로 기르지 않는다. 뻐꾸기는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새의 둥우리에 한개씩의 알을 낳는데, 그러면 그 둥지의 주인 새는 열심히 알을 품어 부화시키게 되고,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는 같이 깨어난 그 둥지의 다른 새끼들을 둥지밖으로 밀어내 둥지를 독점한 뒤 가짜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따라서 뻐꾸기 새끼가 다 성장할 때 쯤이면 어미새보다 몸집이 더 큰 기이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렇게 뻐꾸기란 새는 다른 새들과 달리 독특한 번식방법을 사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뻐꾸기가 간혹 나뭇가지나 전선줄에 앉아 있는 경우를 발견 할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어떤 새인지 쉽게 분간하기 어렵다. 뻐꾸기의 털색은 등쪽과 목은 회색이며, 배쪽은 흰 바탕에 회색의 얼룩 무늬가 있다. 뻐꾸기는 몸매가 가늘고 꼬리가 길며, 크기는 비둘기 정도 되는데 먹이로는 대게 곤충이나 곤충의 유충을 즐겨 먹지만, 가끔 쥐와 같은 척추 동물을 먹기도 한다.

 뻐꾸기는 한국, 유럽, 시베리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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