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주군지구당이 당소속 지방단체장으로서 오는 6·13지방선거때 재공천을 바라는 박진구 울주군수(67)를 겨냥해 당원자격을 제한하거나 출당을 권유하는 방안을 추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울주군지구당(위원장 권기술·사진)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뉴올림피아호텔에서 지구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구당 정기대회를 오는 3월13일 개최키로 결정한 뒤 △지구당 당원명부 및 당적정리 △당원배가운동 활성화 등도 의결했다.

 울주군지구당은 특히 당원명부 및 당적정리 건에서 당의 기강확립을 위해 지구당에 "기강확립특별위원회"를 구성, △당론을 위배한 자 △당의 행사에 계속 불참한 자 △당을 배신하고 다른 당을 지원한 자는 중앙당기위원회 규정(제19·20조)을 준용해 당원자격을 제한하거나 출당을 권유키로 했다.

 이와 관련, 지구당측은 "지난 4·13총선때 해당행위를 한 박진구 군수를 겨냥한 조치"라며 "3월13일 지구당 정기대회 전에 기강확립특위가 열리고, 이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구당위원장인 권기술 국회의원은 지난 4·13총선 당시 자신과 경쟁한 민주당 윤광일 후보의 선거공보에 윤후보와 김대중 대통령, 윤후보와 김중권 당대표, 윤후보와 박진구 군수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것과 관련해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

 권의원은 이날 "총선 당시 당소속 지방단체장이 엄청난 해당행위를 했는데도 최근 온산·온양읍 일대에서 오는 지방선거때 다시 공천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나도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에는 울주군수후보 공천대상인 서진기 전 경남도의원, 엄창섭 전 울산시 정무부시장, 양승만 한국관세협회 이사장이 참석했고, 울산시장경선후보인 강길부 전 건교부차관과 박맹우 전 울산시 건교국장은 간단한 인사말까지 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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