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위주의 회식’과 ‘폭탄주 술잔 돌리기’에 대해 직장인 51%가 ‘문제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여성부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울산 등 전국 7대 광역시의 직장인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이다. 결과는 직장(부서)회식의 큰 문제는 ‘술 위주의 회식’(28.8%), ‘잔돌리기’(22.3%), ‘늦은 시간의 회식’(19.9%), ‘희롱’(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룸살롱, 골프장 등의 향락 사치성 접대에 사용된 기업의 접대비가 대략 1조9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에 신고된 액수가 이 정도이니 실제 접대비로 사용된 액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기업들이 접대비 없인 영업을 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이다. ‘회사가 사느냐 죽느냐가 접대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회식·접대문화와 관련해 지역에서는 울산성매매방지운동본부가 지난달 23일부터 ‘건전한 회식?접대문화 정착시키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오는 7월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일단은 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층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김철욱 울산시의장 등 소수만이 서명에 응한 상태여서 진행상황을 점검한 뒤 다음주부터 거리서명 쪽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건전한 회식?접대문화 정착 운동은 건전사회 조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적극 동참할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는 그동안 부패한 회식·접대문화로 해서 직장인들이 겪는 고충과 사회적 폐해를 수없이 목격하고 경험해온 바 있다.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문화 중 하나가 ‘회식문화와 접대문화’이다. 그만큼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회식·접대문화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은 그것이 뇌물과 비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회식·접대문화는 반드시 개혁해야 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의 술 중심의 회식문화는 ‘문화생활을 겸한 회식’으로 바꾸면서, 접대 문화 역시 ‘뇌물과 비리, 부패로부터 해방시켜야’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건전한 회식 접대문화 정착운동에 공직자나 기업인들부터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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