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파국을 맞을 확률이 50대 50으로 높아졌다고 영국의 저명 천문학자가 주장했다.

 10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왕립학술원 명예회원인 마틴 리스 교수(60.캠브리지 대학)는 신간 “인류 최후의 시간”에서 종말론은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등장했지만 과학의 비약적 발전으로 파멸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리스 교수는 100년 전만 해도 파멸의 확률은 20%에 불과했지만 과학이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발전함으로써 핵테러와 바이러스, 악성 기계, 유전자 조작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더욱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실수, 혹은 악의를 품은 개인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2020년에는 바이오테러는 물론 인간의 실수에 의한 이른바 바이오에러(bioerror)로 100만명이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리스 교수는 초신성의 폭발, 소행성의 지구 충돌과 같은 엄청난 자연 재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더 가공스러운 것은 아마도 인간에 의한 재난이 될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만 해도 핵위협은 예견조차 못했다고 말하고 생명.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은 개인에게 바이러스나 세균을 조작, 치명적인 전염병을 유포시킬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스릴러 소설에서 그려낸 나노테크놀로지의 공포도 잠재적 위협에 속한다고 리스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자가복제를 하는 악성 초미세 기계가 유기체를 먹으면서 마치 꽃가루처럼 사방으로 퍼져가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그 경우에는 한 대륙이 며칠 새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스 교수는 핵융합로 실험으로도 파국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블랙홀이 생겨나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 교수는 과학의 무절제한 진보는 제동을 걸어야 한다면서 민감한 데이터와실험에 대한 규제와 감시 확대, 치명적인 과학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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