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과 일본 철강업체들에 이어 포스코도 후판가격을 인상키로 해 조선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선용 후판가격을 이번 3분기부터 t당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t당 2만원 올리겠다는 입장을 최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에 개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한국조선공업협회를 통해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포스코와 산업자원부에 전달했으며, 9일에는 긴급 강재구매 임원회의를 개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이같은 후판 가격인상은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포스코가 지난해 4월 후판 가격을 t당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2만원 올린데 이어 동국제강도 지난 4월 1일자로 t당 38만원에서 42만원으로 4만원 가량 인상했고 이에 더해 일본업체들도 2분기부터 t당 20~30달러 이상 올렸다.

 국내 조선업계의 후판 물량 중 일본산의 비중은 업체별로 10~30% 수준이고 나머지 물량은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2개 업체가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수주 호황에도 불구, 아직까지 선박 가격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에 부심해온 조선업계로서는 국내외 업체들의 원자재 가격인상이 채산성과 경쟁력 악화를 부추긴다며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의 추가 인상 마저 현실화될 경우 동국제강과 일본업체의 인상요인까지 합해 지난해 조선업계 순이익의 40% 이상인 800억원 정도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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