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 컨테이너 화물 검색기 설치가 늦어져 미국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부산항(3대)과 인천항(1대)에 이어 올해 중 광양항, 평택항에 컨화물검색기 설치를 완료하고 울산항(온산항)에는 2004년말께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7월까지 컨테이너를 열지 않고 X레이 촬영화면만으로 내부물품을 검색할수 있는 컨테이너화물검색기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대미국 수출입에 차질을 빚는 등 울산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설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컨화물검색기가 설치되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현행 4~5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되고 수입업자가 부담하던 40만원에 달하는 비용부담도 덜수 있어 항만활성화에 큰 도움이 기대되고 있다.

 또 철판 400㎜를 투과할수 있는 정확한 화물검사로 총기류 등 테러물품은 물론 농수산물 밀수차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컨화물검색기 설치시기가 컨화물량 기준 울산항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평택항보다 늦은 2004년말로 계획돼 있는데다 이 마저도 예산반영 여부가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회가 테러에 대비해 컨화물검색기 미비 등 보안이 허술한 항구에서 적하된 배의 입항을 거부할수 있는 해상보안법을 제정해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어서 울산항 컨화물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내년중 컨화물검색기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컨화물량과 밀수 가능성 등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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