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차도 없는데 멀리 있는 대형마트까지 장을 보러 가야할 때 주부들은 시장가기가 꺼려진다. 이런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줄 업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보기넷(www.jangbogi.net)"은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고르면 그대로 장을 봐 집까지 배달해 주는 업체로 울산점을 포함해 전국에 12개 지점이 있다. 구매자가 해야 할 일은 컴퓨터를 켜고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는 것 뿐이다.

 "장보기넷" 울산점 대표 이호철(40)씨는 10여년간 사진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주위의 권유로 지난 4월 홈페이지 문을 열고 남구 신정동에 사무실도 차렸다. 이씨가 "장보기넷"을 시작하는데 든 자본금은 홈페이지 구축, 차량구입, 사무실 임대료 등 총 5천여만원. 직원은 부인 장정희(39)씨와 장을 보는 아주머니 1명이 전부다.

 주문은 사무실 컴퓨터와 이씨의 휴대전화에 바로 접수돼 당일 배달도 가능하다. 동구와 북구 신천지역을 제외한 지역에만 배달이 되고, 배송비는 구매가격에 따라 다르다. 4~7만원 구매는 2천원, 7~10만원 구매는 1천원,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다.

 사무실에서 주문을 받는 일을 하는 부인 장정희(39)씨는 "이용자는 교통이 불편한 천상, 범서 지역이 많고, 기저귀나 생수 등 부피가 큰 제품과 부식류가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점은 아직 하루 2~3건의 주문만 들어오지만 경기도 일산점의 경우 3천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마트물품과 함께 자체 판매도 하고 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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