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서로 다른 4개 종교단체 종교인들이 국민 화합을 위한 한마당 장을 열었다.

 불보신문(대표 우덕삼)이 주최하고 울산불교사원연합회(회장 눌암 스님)가 주관한 제1회 종교인 연합 친선축구대회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각 종교단체 대표자들은 "우리 역사상 종파를 달리하는 종교인들이 한데 모여 한마음으로 뭉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살과 스님, 수녀, 신부, 교무 등은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스님팀, 목사팀, 교무팀, 신부팀 등 자신이 속한 종교단체의 팀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또 다른 종교단체의 경기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4개 종교단체 축구팀은 하루 동안 풀리그전으로 펼쳐진 축구를 매개로 시민들에게 단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결과는 보살과 불자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은 스님팀의 전승으로 끝났으나 참가팀 모두 승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원불교 황도국 교무는 "운동을 통해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종교관의 벽을 넘어 친해졌다"며 사회인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송영웅 목사는 "종파를 달리한 4개 단체 종교인들이 모인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며 "이같은 행사를 좀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이대용 주교도 "종교는 다르지만 화합의 장을 만들어 기쁘고 승패를 떠나 서로를 열심히 응원하는 이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주관한 눌암 스님은 "친선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모두 모였다"며 "종교인들의 화합된 모습이 사회의 관심 속에 세계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축구경기가 전부가 아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교인들이 하나로 뭉쳐 국가화합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격려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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