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히 클러스터열풍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클러스터가 그렇게 많은 지... 개념조차도 생소하거니와 클러스터에 첨두어 몇 자만 붙이면, 새로운 클러스터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클러스터열풍은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이라는 참여정부의 국가경제전략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발전시키고자 하는 이같은 야심찬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경제중심지가 최상급 수준의 "세계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방별로 비교우위에 따른 전략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역경쟁력에 기초한다는 관점에서 지역경쟁력 강화방안으로 클러스터(culster)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클러스터란 특정지역에 모여있는 수직적, 수평적으로 긴밀한 상호관련을 갖는 기업, 또는 생산자들의 집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클러스터발전전략은 "규모의 경제(economic of scale)’를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특정 기업이 속한 산업 또는 지역경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평균비용이 하락하여 그 기업과 해당산업, 지역경제 전체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경우를 "외부적 규모의 경제’라 하며, 이를 달성하는 것이 클러스터인 것이다.

 클러스터가 발전하게 되면 기업의 생산활동에서 인적, 물적, 물류적, 생산자 서비스 비용이 하락하게 된다. 또 상호관련 기업간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짐으로써 새로운 지식이 쉽게 전파되고, 이를 통해 또다른 혁신이 가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전자를 산업클러스터라고 한다면, 후자는 혁신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클러스터는 새롭고 낯선 현상이 아니다. 규모의 차이, 효율성의 정도에 차이가 많겠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단지 효율성에 문제가 있었고, 정보의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개방된 자세(open mind)가 부족했을 뿐이었다. 클러스터는 지역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의 유기적 협력체제속에서 지식을 생산, 확대, 확산하며,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한정된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향후 광역권 클러스터로 발전하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 사례이다.

 울산과 같이 산업기반이 잘 정비되어진 도시는 산업클러스터를 지향할 필요성이 있다. 물류적 환경이나 생산자 서비스기능이 미비하지만 지역의 비교우위적 요인을 고려해 볼 때 울산의 자동차나 화학산업 클러스터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오토밸리사업,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사업이 바로 산업클러스터화인 것이다.

 최근 광역권 클러스터개념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면 산업별 클러스터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단일공장으로 연산 세계최대 생산대수의 완성차업체가 소재하고 있기에 이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울산의 오토밸리사업이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지만 최종적인 혜택은 지역에 소재하는 현대자동차가 볼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현대자동차의 참여도에 따라 오토밸리사업은 방향성을 가질 것이고, 울산시가 현대자동차의 참여유도 노력을 하는 것은 클러스터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오토밸리사업과 동남권 클러스터구상과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미비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오토밸리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울산의 기업, 시민, 관공서가 오토밸리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유기적 협력체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