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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삼남면 방기리 지역번호 055…울산? 경남?경남 울주군 시절 이후 3900여대 전화 양산 회선 사용
112·119 등 긴급전화도 양산 관할 기관으로 우선 연결
주민·기업들 휴대전화 보급·비용 등 이유로 변경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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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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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417-3 방기공인중개사사무소(☎ 055·383·0502)’

울산시민이라면 위 주소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은 전화번호 중 지역번호로 표기된 ‘055’.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지역은 모두 055를 사용하고 있다. 분명 주소지는 울산인데, 왜 052가 아닌 055를 쓸까.



◇경남 울주군 시절, 양산 회선 사용= 이 지역 최초 전화 개통은 현재 방기리 옆 가천리에 위치한 삼성SDI 울산사업장의 전신인 ‘삼성전관 부산사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화가 드물던 1970년 1월, 당시 경남 울주군이던 이 지역에 대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화가 놓였고, 이후 주민들도 점차 일반전화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언양이 아닌 양산전화국 회선을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후 1997년 7월 울산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지역번호가 052로 변경됐으나, 양산 회선를 사용 중인 삼성SDI와 방기리지역은 14년째 055를 쓰고 있다. KT는 현재 삼성SDI 약 2000대, 방기리 주민 약 1900대 등 이 지역 총 3900여대의 전화가 055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긴급전화도 양산으로… 적잖은 부작용= ‘동일 행정구역 내 분리된 지역번호’에 따른 불편은 적지 않다. 방기리 주민 윤모(63)씨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거기가 경남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지친다”고 했다. 정무득 삼남면장도 “주민들에 따라 체감하는 불편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행정 효율성이나 주민 소속감 등을 위해서라도 052로 변경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119와 112 등 긴급전화도 양산 관할 기관으로 우선 연결된다는 것이다. 가령 방기리를 관할하는 소방관서는 울산시소방본부 소속 언양119안전센터인데, 이 지역 일반전화로 119 신고를 하면 사용 회선에 따라 양산소방서로 연결된다. 이에 양산소방서에서 울산소방본부로 재차 신고내용을 넘기는 불편과 이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을 소요하는 위험을 매번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112와 114 등도 마찬가지다.

◇주민도, 기업체도 시큰둥= 그렇다면 불편이 뻔한 데도, 왜 지역번호를 변경하지 않을까. 대다수의 주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지역번호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 80%의 동의를 얻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KT와 주민단체인 삼남면발전협의회는 지난 2009년 전화번호 변경을 위한 여론 파악에 나섰고, 이와 병행해 KT는 052 회선 3000개를 미리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경을 원하는 주민은 극히 적었다. 김창석 상방마을 이장은 “휴대전화 보급 이후 일반전화 사용이 드물어, 주민들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수십년간 사용하던 번호 변경으로 혼란과 회선 교체에 따른 자부담 등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 이 지역이 예전부터 울산보다는 양산의 생활·경제권과 밀접한 데다, 양산 출신 주민이 많은 점 등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역시 비용 문제 뿐 아니라 국·내외에 알려진 회사정보를 일일이 수정하는 작업에 부담을 느껴, 번호 변경을 내켜하지 않고 있다.

이도형 KT 언양지사장은 “(회선 변경을 위해)일은 많고, 돈은 들고, 번호 바꿔봤자 득되는 건 별로 없다보니, 주민과 기업 모두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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