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솔트 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화려함과 정신적 단합 분위기 속에서 지난 8일 개막된 이번 대회가 북미 편향에 대한 비난이 포함된 격한 반미 열기 속에서 끝나가고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매혹적인 스포츠와 분노의 반발」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동계올림픽결산기사를 간추린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평등의 원칙은 대회 사흘째 피겨 스케이이팅 페어부문의 캐나다 선수 데이비드 펠리티어와 제이미 살레가 많은 관중들의 견해와는 달리금메달을 놓치는 판정이 내려짐으로써 깨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올림픽은 거의매일 2개의 트랙을 달리며 진행됐다. 그 하나는 매혹적이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선수들 간의 경쟁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반발과 비난을 좇아가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는 맛이 신 포도와 같은 올림픽이었다. 어떠한 경기 결과도 그 이후에열리는 청문회가 끝나기 전 까지는 공식적인 것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한국 팀은 몇몇 종목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 대회를 거부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이와 동시에 시간을 되돌려 잠복하고 있던 냉전시대의 적개심을 되살리는 대회이기도 했다. 심판이 미국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아폴로 앤튼 오노에게 말썽의 소지가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데 항의하는 한국 팬들의 비난은 1만6천 통의 분노에 찬 e메일 메시지가 폭주해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서버를 마비시키는 등 사이버 스페이스로 진입했다.

 캐나다 선수들에게 공동 금메달을 수여토록 한 타협은 많은 캐나다와 미국인들에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가졌을지 모르나 다른 국가들에게 그것은 북미 언론동맹이 올림픽 지도자들에게 완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증거로 비쳤다.

 한국팀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코치인 전명규 씨는 김동성이 실격 처리됨으로써 오노가 승리했다는 판정이 나온 뒤 『미국 언론인들이 거짓말만 쓰고 있다』고분개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 대한 판정은 각국 선수단이 자신들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판정에 대해 항의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었다.

 러시아 선수단은 21일, 폐막식은 물론 앞으로 열릴 올림픽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이 러시아의 불만사항 리스트를접수해 IOC 집행위원회에서 검토한다는데 동의함으로써 겨우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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