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판정시비로 얼룩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 3명이 경기력 향상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고이들중 2명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대회 폐막일인 25일(한국시간) 남자 크로스컨트리 3관왕 요한 무에레그(스페인)와 여자 크로스컨트리 30㎞에서 우승한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가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IOC는 또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올가 다니로바(러시아)도 같은 약물에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IOC는 이에 따라 무에레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30㎞와 10㎞ 추발,50㎞ 등 3개 종목중 양성반응이 나타난 50㎞의 금메달을 박탈했고 라주티나가 이날얻은 30㎞ 금메달도 빼앗았다.

 라주티나는 30㎞ 우승으로 동계올림픽에서 개인통산 10번째 메달을 얻어 구 소련의 라이사 스메타니나가 보유하고 있는 동계올림픽 여자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이뤘었지만 메달 박탈로 기록이 무산됐다.

 무에레그와 라주티나의 금메달 박탈로 남자 크로스컨트리 50㎞와 여자 크로스컨트리 30㎞의 금, 은, 동메달은 이들 다음 순위자들에게 차례로 돌아갔고 여자 크로스컨트리 30㎞에서 8위를 했던 다니로바는 실격처리됐다.

 이들이 양성반응을 보인 약물은 「다비포에틴(darbepoetin)」으로 근육에 산소를공급하는 적혈구를 급격하게 생성시킬 때 수반되는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있으며 IOC 금지약물인 「에리스로포이텐(EPO)」과 비슷한 성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비포에틴」은 지난해 10월 출시돼 아직 IOC의 금지약물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다.

 IOC의 의료분과위원회 아르네 륭크비스트 위원장은 『다비포에틴이 최근 출시돼금지약물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신약을 이용하려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을 실격처리 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과 러시아 선수단은 이번 약물 테스트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IOC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밀레니엄 첫 동계 올림픽이 폐막일까지 약물파문에 시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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