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명 : 참새목 꾀꼬리과

▶분 류 : Oriolus chinensis diffusus

우리나라에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여러 철새들 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아름다운 새가 어떤 새인지를 묻는다면 아마 꾀꼬리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목소리가 고운 사람의 소리를 "꾀꼬리 같다"고 했다.

 6월의 숲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현란한 울음 소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란 노래도 있듯이 소리는 있으되 실체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데서도 그 소리에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꾀꼬리는 중국남부나 인도차이나, 미얀마, 말레이반도 등지에서 월동하고 4월 하순에서 5월초순에 도래해 도시의 공원이나 야산, 깊은 산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번식하는 새다.

 몸길이는 25cm정도로 몸은 선명한 황색이고 눈 앞에서 눈 주위를 지나 뒷머리까지 흑색띠가 둘러져 있다. 날개와 꼬리는 흑색인데 가장자리는 황색으로 야외에서 관찰하면 몸전체가 황색으로 보인다.

 꾀꼬리는 암 수 또는 단독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좀처럼 땅이나 낮은 곳에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없고 사람의 접근을 두려워해 나무 위의 높은 곳에서 숨어서 생활한다.

 특히 5∼7월의 번식기에는 매우 아름다운 소리로 울어대고, 일정한 세력권을 가지며 텃세 행세를 하므로 둥지에 접근하는 다른 새들에 대해서는 요란한 소리로 경계한다.

 봄·여름에는 매미, 메뚜기, 잠자리, 거미 등과 곤충의 유충을 잡아먹고, 가을에는 버찌, 산딸기, 산머루 등의 나무열매를 먹으며, 번식기에는 얼룩점이 있는 4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꾀꼬리는 한자어로 황조(黃鳥)라 하는데 "삼국사기"에 암수가 의좋게 노니는 모습을 읊은 "황조가"가 전하는 등 예로부터 우리들과 아주 친숙하고 정감어린 새였다.

 지금도 선바위 근처의 버드나무 숲이나 대공원 뒷산의 숲속에서 노란 꾀꼬리의 태고적 숨바꼭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