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우리가 ‘金脈’(금맥)] 1. 육상

해머·원반던지기 금 유력...800m 김봉수 2연패 도전

여자 400m 허들도 메달 기대

▲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중인 울산시육상대표선수단이 필승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땀과 노력의 산실이자 지역별 자존심 대결인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대회에서 육상외 39개 종목에 687명의 선수가 참가한 울산은 16개 지역 중 15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불태우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들은 그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쓸어모은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울산을 대표해 출전하는 주요 종목별 선수들의 준비상황과 각오를 소개하고, 지난해 성적을 토대로 올해 메달 전망도 함께 분석해 본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19일. 울산종합운동장의 붉은 트랙 위로 맑은 땀방울들이 떨어지며 지면을 적셨다. 트랙을 달리던 트레이닝복 차림의 선수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호흡을 조절했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울산 대표로 참가하는 육상 선수들이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육상 종목이지만, 울산의 성적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실업팀이 울산시청 단 1개에 불과한데다, 지역 대학팀은 없는 상황이다. 선수층이 전국에서 가장 얇아 상위권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에서는 해머던지기와 원반던지기, 800m, 7종 경기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위상을 높였다. 특히 이들 던지기 종목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윤철(울산시청), 최종범(울산시청)이 올해 대회에도 참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윤철은 해머던지기 71m79㎝, 최종범은 원반던지기 58m68㎝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이들은 대회에 앞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회 800m 금메달리스트 김봉수(울산시청)도 메달 사냥에 나서면서, 울산은 육상에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400m허들에 참가하는 박지영(울산여고)과 높이뛰기의 성미정(울산시청), 해머던지기의 박희선(울산시)도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울산시육상연맹은 “선수들의 기량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상연맹은 선수 27명과 코칭스태프 8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울산 육상대표선수단은 개막식이 열리는 6일 경기도로 떠난 뒤, 8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해머던지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시육상연맹 신기붕 회장은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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