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의원 기재부와 협의...관광자원화사업비 42억 확보

성곽복원·역사공원 등 첫걸음

정유재란(1597년) 당시 소실된 울산읍성 복원이 410여년만에 추진된다. 읍성 복원을 위한 설계비 및 사업비를 국비로 확보해 복원의 첫 단추를 꿰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갑윤(울산 중구) 국회의원은 19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2012년 정부 예산에 울산읍성 관광자원화 사업비 42억원이 반영돼 울산읍성 복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읍성은 지정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업’ 명목으로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했다. 특히 사업비에 설계비와 더불어 남문 복원사업비 일부까지 포함돼 내년에 일부 부지매입도 함께 가능할 전망이다.

울산시 중구청의 울산읍성 복원 사업은 동·서남북 성문 복원과 및 역사공원 조성에 국비 95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9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역사문화복원 프로젝트. 2020년까지 복원할 예정이다.

중구청은 국비가 내려오면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세부계획을 수립해 읍성 복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복원 사업비는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비부담을 늘리고, 주택재개발조합에 복원부지를 기부채납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본격적인 복원사업은 일대의 주택재개발사업 시행 시점과 연계하려면 2013년 하반기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읍성이 복원되면 중구 원도심의 기능회복과 상권활성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읍성 복원시 일본의 침략과 강제점령으로 훼손된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으며, 도심 속에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쾌적한 주거환경과 주민쉼터를 제공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자원화를 통해 쇠퇴한 중구의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숙 중구 문화주무관은 “울산B-04주택재개발구역인 울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공원을 계획중이다. 공원 테두리를 읍성 성곽으로 둘러싸게 해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역사공원이 들어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명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정갑윤 위원장은 “울산읍성 복원은 잊혀져왔던 울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복원한다는 의미와 함께 울산발전의 중심축을 맡아왔던 중구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적기에 끝마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울산읍성= 울산읍성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고려 우왕(1385년) 때 만들어졌다가 조선시대 성종(1417년) 때 다시 축조됐다. 성곽의 위치는 현재의 함월산 남쪽인 중구 북정동, 옥교동, 성남동 등 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건립됐다. 읍성의 규모는 ‘조선왕조실록’에 높이 15척(약 4.5m), 둘레는 3639척(약 1103m)으로 기록돼 있다. 정유재란 때 왜군이 울산읍성을 허물면서 사라져 지금은 동헌 일원을 제외하고는 ‘아픈 기억’만을 남아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사료와 고증 부족, 예산난 등이 향후 읍성복원의 난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중구는 앞서 지난해 7월 북정동 1-3 일원에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산읍성 4대문과 옛길 복원 계획을 마련했으나, 구의회의 반대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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