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우리가 ‘金脈’ - 4. 배드민턴
최근 전국대회서 잇따라 정상 쾌조의 컨디션
문수·범서고 올해 대회 석권
박소영·송민진 등 기량 절정
개막 앞두고 연습게임 몰두

▲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울산시 배드민턴대표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척박한 대지 위에 두 송이 꽃이 피어올랐다. 지난 2001년과 2008년 각각 창단한 문수고, 범서고 배드민턴 팀은 황무지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한 울산에서 금메달이라는 꽃을 피워내고 있다. 실업팀 하나 없는 울산을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이들은 지난해 대회에서 여고부 개인복식과 여고부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울산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 이들의 돌풍은 유난히 매섭다. 지난 8일 열린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고등부 단체전 남녀 부문에 나란히 출전해 두 팀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올해 여름철 종별대회에서 여고부 단식 정상에 오른 박소영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전국 여고부 랭킹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송민진(이상 범서고)도 단연 눈에 띈다.

범서고 감독을 맡고 있는 울산시배드민턴협회 김용희 전무이사는 “최근 전국대회에서 울산 선수들이 정상을 차지하며 사기가 크게 올랐다”라며 “이 기세를 몰아 전국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들 두 팀의 실력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전국체전을 앞두고 찾아오는 타 지역 팀들도 눈에 띈다. 22일 울산 대표선수들이 훈련 중인 문수고 체육관에는 강호 군산중앙고와 대덕전자기계공고 선수들이 전지훈련차 방문해 연습 경기를 펼쳤다. 팀이라고는 고등부 단 2개뿐인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배드민턴은 경기 내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집중력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체력은 필수 조건이다. 울산 배드민턴선수단은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바위산과 해변을 오가며 체력과 인내력을 키웠다. 전국체전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선수들은 이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전술훈련과 연습게임에 몰두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 경기도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울산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27명으로 배드민턴 선수단을 꾸렸다. 남고부와 여고부, 일반부에 출전한다. 체전에 앞서 한국체대와 인하대 선수들과의 연습게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마칠 계획이다.

선수단은 오는 9일 수원 아주대학교체육관에서 전북 성심여고, 경남 밀양고와 맞붙으며 단체전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