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우리가 ‘金脈’(금맥) - 6. 씨름

올 한해 울산 씨름계 ‘기세등등’

장정일·김도현 등 잇단 승전보

감기 등 건강상태 승부의 관건

▲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동구청 씨름훈련장에서 막바지 훈련중인 울산시씨름대표선수단이 필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씨름은 일반적인 운동경기로 여기기보다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담고 있는 ‘무술’로 보는 시각이 옳다. 상대방을 힘과 기술로 제압해 모래밭에 쓰러뜨려야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울산 씨름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떨치며 그 위상을 더욱 높였다.

씨름계에서 이제는 노장축에 든 장정일(동구청)은 지난달 2011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르며 울산 동구청을 전국에 알렸고, 김도현(성신고)은 같은 달 제25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서 고등부 장사급 정상을 거머쥐며 울산 씨름계의 미래로 떠올랐다. 씨름명가 울산대도 이 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쳤고, 특히 윤성아(울산대)는 용사급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같은 팀 서경진도 올해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울산 씨름계는 이들 덕에 ‘풍년’이었다.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울산은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결과를 수확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거머쥐며 효자종목 노릇을 확실히 한 울산 씨름은 올해 대회에서는 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울산대 김재곤 감독은 “올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 있다”면서 “경기 당일 컨디션이 메달 색깔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과 몸을 직접 맞대고 경기를 진행하는 종목 특성상, 고도의 심리전과 함께 기싸움에서도 눌리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도 단단히 해야 한다.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비상령’도 떨어졌다. 새벽 5시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한 여름이 훈련하기 좋을 정도다. 그만큼 감기는 경기 당일 컨디션을 떨어뜨려, 각별히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에 출전하는 울산 씨름은 총 18명의 엔트리를 꾸렸다. 훈련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동구청 씨름장에서 개인훈련과 기술을 다듬은 뒤, 오는 10월7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고등부 대회를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경남과 경기, 인천 등 전국체전에서 매번 마주치는 상위권 팀들이 있지만, 올해 드높은 기세를 몰아 모두 꺾는다는 계획이다.

김석원 울산씨름협회장은 “1년 중 가장 큰 대회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울산 씨름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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