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내연녀가 다른 남자와 술을 마시는데 격분, 흉기를 휘두르던 30대가 택시 강취에 이어 인질극까지 벌이다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검거됐다.

 울산동부경찰서는 25일 오전 동구 방어동 해양2공장 앞에서 인질극과 자해극을 벌인 혐의(강도상해)로 석모씨(30·울산시 중구 태화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이날 오전 5시께 동구 방어동 모 주점에서 자신의 내연녀 권모씨(42)가 김모씨(47·중구 학성동)와 술을 마시는데 격분, 부엌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뒤 도망가는 김씨를 "다 울산12바 18xx호 쏘나타 택시(운전자 이두철·37·동구 방어동)를 강취했다.

 택시를 강취한 석씨는 8시20분께 동구 방어동 해양2공장 인근까지 직접 운전한 뒤 차를 버리고 운행중이던 대구27가 15xx호 쏘나타 승용차를 강제로 세워 운전자 이모씨(여·36·동구 전하동)를 인질로 잡고 추격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벌였다.

 석씨는 인질극과 자해소동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다 안모(28)순경이 쏜 총에 허벅지를 맞고 40여분만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질극과 자해소동을 벌이던 석씨를 향해 안 순경이 공포탄을 발사한데 이어 2발의 실탄을 쏴 이 가운데 1발이 허벅지 부근에 맞았다"며 "석씨는 곧바로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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