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컬처스쿨 ‘서양철학에서 본 평등’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

▲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가 10일 CK 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서양의 평등 개념’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평등은 똑같은 양의 재산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등은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분배기준을 요구합니다”

10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 16강 ‘서양철학에서 본 평등’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는 마이클 왈쩌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다원주의 시대의 평등 문제와 관련, “사람들은 가치를 구상하고 창출하면서, 창출된 가치를 서로 분배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분배에 있어서는 보편적인 교환매개물이 없고, 현실적으로 모든 분배가 통제되는 출발점도 존재하지 않으며, 분배를 위한 하나의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가치 그 자체도 다원성을 갖고 있어 평등한 분배는 획일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불평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분배요소들의 차이를 세분화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지도를 정밀하게 그려내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진우 교수는 제8대 계명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프라이버시의 철학> <지상으로 내려 온 철학> 등 다수가 있다. 이재명기자 jmlee@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