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울산-금44.은37.동44개 획득
메달11위.종합 15위 기록...대회 모범선수단상 수상도

▲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식에서 선수단이 다음 개최지 대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울산시 선수단이 금메달 44개라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2003년 45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울산시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배드민턴 고등부 남녀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한데 이어, 축구 여고부에 출전한 현대정보과학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막바지 금빛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레슬링에서도 일반부와 대학부가 각각 은메달을 하나씩 추가했으며 복싱 일반부에 출전한 지덕성(상무)이 미들급 정상에 오르며 메달레이스의 끝을 장식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44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44개를 따낸 울산은 총점 2만1284점을 획득, 종합 15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또, 대회 기간 동안 페어플레이와 모범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남과 함께 모범선수단상을 수상했다.

총 125개의 메달을 차지한 울산은 메달 순위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위지만, 점수 배점이 높은 단체전 종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광주(2만2683점·메달순위 15위)에 이어 종합 1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국 최강의 선수진을 자랑하는 사격을 비롯해 역도, 태권도 등 효자종목에서 꾸준히 메달밭을 일궈냈으며, 수영과 배드민턴, 테니스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어 전국 무대에서의 메달 경쟁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 첫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근대5종 남자일반부 계주 4종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수영 여고부 접영 100m에 출전한 안세현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울산시 선수단이 모범선수단으로 선정됐다. 12일 폐회식에서 심규화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사진 왼쪽)이 선수단을 대표해 모범선수단 트로피를 받고 있다.

대회에 앞서 금메달 35개와 은메달 36개, 동메달 50개를 목표로 설정한 울산은 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서 내년 대회의 가능성도 활짝 열었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 개최지 경기도는 10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는 금메달 160개, 은메달 155개, 동메달 165개로 총득점 8만5081점을 기록하면서 2위 서울(5만2944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3위와 4위는 경남(4만4181점)과 경북(4만502점)이 각각 차지했으며 5위에는 부산(3만8942점)이 올라 동남권 지역들이 상위권에 골고루 자리 잡았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역도 남자 일반부 77㎏에서 한국신기록을 들어 올린 사재혁에게 돌아갔다.

지난 6일부터 7일 동안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벌인 2만3871명의 선수단은 12일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폐회식을 갖고 내년 대구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대회 마지막날 메달리스트

<금메달> △범서고 배드민턴 여고부 단체전 △문수고 배드민턴 남고부 단체전 △현대정보과학고 축구 여고부 단체전 △지덕성(국군체육부대) 복싱 남자일반부 미들급

<은메달> △금창민(영남대) 레슬링 남대부 자유형 84㎏급 △최두수(LH) 레슬링 남일부 자유형 66㎏급

“단체종목 등 메달 획득 종목 다변화해야”

매 대회 특정 종목 메달 의존
16개 메달 획득 역도 점수와
축구 여고부 우승 점수 비슷
단체종목이 순위 향상 지름길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울산은 지난해보다 눈에 뛰게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금메달 31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52개에 거머쥐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금메달 수 만해도 13개가 늘었다. 울산은 당시 총점 2만268점으로 종합 15위에 머물렀고 메달순위도 광주에 이어 15위였지만, 올해 메달 순위는 4단계나 상승한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점수배점이 높은 단체종목이 저조했다. 특정 종목에만 메달을 의존하는 현상은 올해도 반복됐다.

◇점수배점 높은 단체종목, 메달은 단 18개

울산은 축구와 야구, 테니스 등 16개 단체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단체종목에서 획득한 메달은 전체 획득메달 125개 가운데 단 18개에 그쳤다. 강세 종목인 축구 여고부와 테니스 남자대학부와 여자일반부, 배드민턴 남·여고부 등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량을 입증했지만, 축구 일반부와 대학부, 농구, 배구, 핸드볼 등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나오지 않았다. 럭비와 하키, 소프트볼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축구는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현대정보과학고가 획득한 금메달 1개가 유일한 메달이지만 취득한 점수는 1251점이다. 16개의 메달을 따낸 역도가 1564점을 획득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단체종목의 선전 없이는 종합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울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실업팀과 대학팀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은 울산은 단체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메달 순위 11위를 기록한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특정 종목에만 메달 의존

40개 종목에 출전한 울산이지만, 메달을 따내는 종목은 매 대회마다 거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취득한 종목은 역도다. 무려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효자종목 노릇을 확실히 했다. 역도 여자일반부 48㎏급에 출전해 인상과 용상, 합계 3관왕을 차지한 임정화(울산시청)와 여자고등부 75㎏급 박희진와 53㎏급 박다희(이상 삼일여고)가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해 도합 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역도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진용을 자랑하는 사격(8개)과 태권도(14개), 양궁(9개) 등 일부 종목에만 메달이 집중돼 있어 울산의 순위 향상을 위해서는 메달 획득 종목이 다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고교생 메달리스트들이 운동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팀 종목이 극히 일부이다 보니 이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갈 경우 심각한 메달 가뭄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 기량이 절정에 올라있는 메달리스트들이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 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다.

울산시체육회 측은 “울산은 엘리트 체육기반이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확충하지 않는 한 15위를 벗어나기는 힘들다”며 “체육 중·고등학교가 설립될 경우 적어도 두 단계 이상은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 시·도 종합성적 및 순위

등위 시·도 득점
 1 경기 8만5081 
 2 서울 5만2944 
 3 경남 4만4181 
 4 경북 4만502 
 5 부산 3만8942 
 6 인천 3만8438 
 7 충남 3만7419 
 8 강원 3만7268 
 9 전북 3만5395 
 10 대구 3만5246 
 11 전남 2만8065 
 12 충북 2만7505 
 13 대전 2만3910 
 14 광주 2만2673 
 15 울산 2만1284 
 16 제주 8631 

■ 시·도 메달획득 현황

등위 시·도
 1 경기 480 160 155 165
 2 서울 314 99 96 119
 3 강원 226 84 62 80
 4 경북 220 79 62 80
 5 부산 228 61 71 96
 6 경남 230 59 64 107
 7 전북 192 57 52 83
 8 대구 178 56 47 75
 9 인천 188 53 48 87
 10 충남 178 48 71 81
 11 울산 125 44 37 44
 12 대전 149 41 43 65
 13 충북 143 37 39 67
 14 전남 134 34 42 58
 15 광주 118 26 41 51
 16 제주 69 22 1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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