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남목동에 지점 개설 동구 공략 박차

현대·하이투자증권, 직원들 서비스·교육 강화 나서

▲ 동구 한국프랜지 본사 정문 인근에 위치한 동진빌딩에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이 나란히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범 현대가(家)의 3개 증권회사인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한 건물에 나란히 아래 위로 위치해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개 증권사의 경쟁구도가 만들어 진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이 지난 10월24일 동구 서부동 동진빌딩 4층에 동울산지점을 개설하면서부터. 이 곳에는 2~3층에 현대증권 동울산지점이, 5~6층에 하이투자증권 남목지점이 각각 입점해 영업을 해오고 있다.

여기에 HMC투자증권 마저 최근에 입점하면서 범 현대가 3개 증권사가 한 건물에서 나란히 간판을 내걸고 영업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HMC투자증권 동울산지점 김지훈 지점장은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현대차 근로자 및 지역 주민과 북구 염포·양정·효문동지역의 근로자 및 주민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위치를 찾다보니 최적의 입지가 남목이었다”며 “이 빌딩에 일부로 입점하려 한 것은 아니었고, 마땅한 곳이 없어 이곳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의 울산지역 4번째 지점인 HMC투자증권 동울산지점은 330㎡ 규모에 상담실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지점장 포함 7명이 근무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측은 앞으로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4800명의 현대차 직원 뿐 아니라 동구 지역민을 대상으로도 고객층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거점지역이자 안방과도 같은 동구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매채권 등 차별화 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한편 투자신탁쪽에 경험을 쌓은 직원들을 영입해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HMC투자증권이 입점하면서 가장 경계하는 쪽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다. 지난 2008년 11월 이 곳에 문을 연 하이투자증권 남목지점은 660㎡ 규모에 지점장 포함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로 현대중공업 직원을 대상으로 주식·펀드를 비롯해 퇴직연금, 적립식 예·적금 등의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해오고 있다.

이제껏 동구지역에서 현대증권과의 양강 구도를 점하고 있던 하이투자증권으로서는 HMC투자증권이 지역에 입성한 것에 내심 불편한 심기다.

하이투자증권 남목지점 장현익 지점장은 “HMC투자증권과 우리와는 주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마인드 및 실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해 나가는 한편 외부에서 우수 인력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지역 업계 1위인 현대증권도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1995년 개점한 현대증권 동울산지점은 후발 2개사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와 2배 가량 많은 직원수(15명) 및 ‘맨파워’,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