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여류시인"으로 불리는 리듬앤드 블루스(R&B)의 여왕 앨리샤 키즈(21)와 코미디 영화 "오 형제여,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O Brother, Where Art Thou?)"의 사운드 트랙이 올해 그래미상 5개 부문을 각각 휩쓸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실내종합체육관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27일 개최된 제44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6개 후보에 오른 키즈는 싱글 "폴린(Fallin)" 등으로 신인·올해의 노래 및 최우수 R&B 앨범·노래·여성보컬 등 5개상을 석권했다.

 여가수가 5개 부문을 수상한 것은 지난 99년 로린 힐 이후 사상 두번째다.

 탈옥수를 소재로 한 사회풍자 코미디 사운드 트랙 "오 형제여.."는 블루그래스(미국 남부의 백인 민속음악에서 생긴 컨트리뮤직)풍으로 전문가들은 수상 가능성을 낮게 잡았으나 예상을 뒤엎고 그래미상의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최우수 남성컨트리보컬(영화삽입곡 "오 죽음(O Death)"를 부른 원로가수 랠리 스탠리(75))과 비(非)클래식 부문 "올해의 프로듀서"(티본 버넷) 등 5개 상을 거머줬다.

 올해의 앨범상은 당초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일랜드 출신의 노장 록그룹 유투(U2)나 밥 딜런 중 하나가 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설적 프로듀서" 버넷이 에밀로 해리스, 앨리슨 크라우스, 질리언 웰치와 같은 거물급 아티스트들을 규합해 만든 "오 형제여.."에 돌아가 올 시상식의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오 형제여..는 지난 94년 영화 보디가드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사운드 트랙이 됐으며 69년 글랜 캠벨 이후 첫 올해의 앨범상을 탄 컨트리 앨범으로 남게 됐다.

 오 형제여..로 버넷은 네번째 그래미상 수상자가 됐으며 스탠리는 첫 그래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유투는 "워크 온(Walk On)"으로 메이저 상인 올해의 레코드와 "당신이 남기고 갈 수 없는 모든 것(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등으로 최우수 록 앨범 등 4개상에 그쳤다. 그러나 유투는 작년에 이어 올해의 레코드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흑인 여가수 인디아아리는 데뷔 앨범 "어쿠스틱 솔(Acoustic Soul)" 등으로 올해의 앨범·레코드·노래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키즈와 오 형제여..에 밀려 한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그래미상은 권위있는 미국음반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전체회원 1만7천명중 1만2천여명의 우편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며 전세계 170개국 17억명이 시청하는 팝계 최대 행사로 아카데미영화상에 비견된다.

 다음은 101개 부문중 주요 수상작/가수·그룹 명단 ▲올해의 앨범=O Brother, Where Art Thou? 사운드 트랙 ▲올해의 레코드= Walk On/ U2 ▲올해의 노래= Fallin/앨리샤 키즈 ▲최우수 신인= 앨리샤 키즈 ▲올해의 프로듀서(비클래식)= 티 본 버넷(오 형제여..) ▲최우수 팝 보컬 앨범= Lovers Rock/ 세이드 ▲최우수 록 앨범=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U2 ▲최우수 컨트리 앨범= Timeless-Hank Williams Tribute ▲최우수 랩 앨범= Stankonia/ 아웃캐스트 ▲최우수 R&B 앨범= Songs In a Minor/앨리샤 키즈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The Calling/ 다이앤 리브스 ▲최우수 여성 보컬: I「m Like a Bird / 넬리 푸타도 ▲최우수 남성 보컬: Don「t Let Me Be Lonely Tonight / 제임스 테일러 ▲최우수 팝 듀오.그룹: U2 ▲최우수 여성 록 보컬: Get Right With God/ 루신다 윌리엄스 ▲최우수 남성 록 보컬: Dig In/ 레니 크라비츠 ▲최우수 록 듀오.그룹: Elevation/ U2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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