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은 2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원조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식량 원조가 급감해 북한에 지원할 식량이 올 여름이면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재 WFP 대변인인 제럴드 부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배분하는 배급량도 앞으로 몇주 안에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 각국의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도 다른 나라에 지원할 식량이 부족한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WFP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매년 2월말 까지 2천2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1년치 식량의 50% 정도를 확보했지만 올해의 경우 25% 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크 대변인은 만약 지원 식량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과 미국이 제공키로 한 식량이 고갈되는 오는 7월께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될 수도 있다면서 식량공급이 중단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나이어린 학생과 노인, 임산부 등 식량부족에 취약한 북한 주민 640만명을 돕기 위해 필요한 식량도 목표량인 61만1천202t에 크게 못미치는 15만5천t을확보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부크 대변인은 이어 몸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하는 영양분 강화 비스킷과 혼합 식량에 들어가는 설탕도 줄여야 할 상황이라며, 이는 매년 8천t의 설탕을 확보해야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금까지 설탕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FP측은 이와함께 현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수 주안에 쌀과 옥수수 등으로 구성된 1일 식량 배급량 300g 조차도 200g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사람이 매일 최소한 630-640g의 식량을 먹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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