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컬처스쿨 ‘인생은 한 잔의 커피처럼’
이정기 한국커피교육협의회 회장

▲ 이정기 한국커피교육협의회 회장이 28일 CK 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커피 한 잔의 문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문화란 무엇인가. 의식주가 풍요로워지면서 다양한 문화가 발달하지만 커피 한 잔의 문화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커피는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음료의 하나지만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온 가장 중요한 음료다.

28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 제 23강 ‘인생은 한 잔의 커피처럼’이 진행됐다. 강사로는 이정기 한국커피교육협의회 회장이 나왔다.

이 회장은 “커피나 차와 같은 고급 음료문화의 수준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금 제대로 커피문화를 확산시키지 못한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은 지금 음식을 잘 먹고 난 뒤에 후식에서 입맛을 버리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지만 주인에게 불평을 하지 않는다. 아직은 정식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식은 그냥 일어서서 나가면서 먹을 수도 있는 것 쯤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품격있는 음료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우리 문화를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걸핏하면 ‘우리나라는 형편없어, 안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또 반대로 ‘미국은 어떻고, 유럽은 어떻고, 일본은 이런데···’하면서 비교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국가가 세워진지 얼마 안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진지도 얼마 안되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커피와 차 맛이 아무렇게나 되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을 실컷 잘 대접하고 마지막에 차 한잔에서 점수를 다 뺏겨버린다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차는 음식 가운데 풍요로움의 상징이면서 화룡점정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기 회장은 지난 2001년 ‘우리커피연구회’를 창립하고 고려대, 연세대 등 각 대학에서 커피전문강사를 역임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커피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고급커피의 이해> <커피학>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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