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과 같은 형태의 선박이 동중국해의 중국 해군 기지에 기항했던 사실을 미국 위성이 촬영, 일본 정부에 사진을 제공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선박이 침몰한 괴선박일 경우 중국군 관계자가 연료 보급 등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정보 제공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괴선박 인양을 둘러싼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여당 간부들의 말을 인용, 문제의 선박이 촬영된 것은 괴선박 침몰 사건 전이며 장소는 상하이 남쪽 100㎞ 지점의 중국 해군 군항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촬영 일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여당 간부는 미 위성이 촬영한 선박이 지난해 12월 22일 동중국해의 중국측 배타적 경제 수역(EEZ)내에서 일본 해상 보안청의 총격을 받고 침몰한 괴선박이거나 같은 시기에 북한을 출항한 공작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침몰한 괴선박의 국적 확인 및 인양 여부와 관련, 수중 카메라를 동원한 조사 작업에 개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신중한 대응을 일본에 촉구했다.

 당초 일본 당국은 동중국해에 침몰한 괴선박이 중국쪽으로 도주했고 승무원이 갑판에서 중국 국기와 비슷한 깃발을 휘두른 점 등을 들어 중국 밀항선이거나 밀수선인 것으로 추정했었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중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괴선박이 중국 해군동해 함대 관할하에 있는 상하이 동쪽 횡사도에 기항, 연료 보급을 받았다고 1일 전했다.

 신문은 횡사도가 북한과 중국의 당, 군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호 협력의 일환으로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항만 시설이며, 김일성 주석 시대 때부터 북한 선박의 보급 기지로 이용돼 왔다고 덧붙였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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