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선생의 체험답사여행 - (3)오감만족 남해여행

요즘 여행의 트렌드는 오감이 만족하는 체험활동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경남 남해는 눈부신 볼거리, 먹거리, 테마별 즐길거리가 풍성해 ‘보물섬’이라는 별칭이 딱 어울리는 여행지다.

올해는 전 교육과정에서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만큼 주말을 활용한 가족 프로그램 개발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해졌다. 두고 두고 찾아가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무궁무진한 체험여행으로 질리지 않는 곳, 남해의 진면목을 소개할까 한다.

▲ 남해는 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에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풍부해 보물섬으로 불린다. 사진은 하동과 남해를 잇는 남해대교의 야경.

금산·노도 등 절경 자랑하는 남해
농·어촌 어우러져 체험거리 즐비
왕지등대마을·해바리마을 등 유명
체험한 재료로 직접 조리도 가능
자전거 즐기면 에코 그린로드 도전

◇눈길 닿는 곳 마다 절경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해안거리는 302km에 달한다. 지도를 펼치면 섬의 모양새부터 많은 이야깃 거리를 제공한다. 혹자는 나비의 모양을 닮았다고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는 좌측의 엄마가 우측의 아이를 안고 있는 상이라고도 한다. 남해 충렬사가 머리의 정수리 부분, 지족체험마을이 무릎부분이며 창선대교 쪽이 엄마에게 안겨있는 아기, 암수바위가 있는 가천 다랭이 마을이 아이가 태어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남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온통 기괴암석들로 둘러싸인 우직한 맛의 금산과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으로 꼽히는 보리암, 이충무공의 자취를 따라 만나는 충렬사, 서포

▲ 왕지등대마을에서는 겨울철 시금치 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으로 얻은 시금치는 직접 조리해 먹을 수도 있다.
김만중의 유배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노도 등의 남해 12경을 차례로 만난다. 그 중 백미인 금산의 38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망대,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머물렀다는 전설의 부소암, 천동천녀가 목욕을 하고 물을 길어 갔다는 가사굴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해도 좋다. 산허리에 조성된 독일마을과 그 너머 펜션단지, 허브농원도 한나절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석양이 물드는 시간에 남해를 드라이브 한다면 한겨울에도 보드라운 기운이 느껴지는 남해의 바람과 불그스레한 노을빛이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남해만의 황혼녘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물건리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은 모든 이의 차를 세우게 한다. 고즈넉한 바닷가와 짙어가는 어둠 속의 방조림 전경을 보노라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장면을 간직할 수 있다.

◇온 몸으로 느끼는 섬체험

남해는 농촌과 어촌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무궁무진하다. 마을마다 각각의 매력이 뿜어난다. 연날리기, 풍등날리기 체험 등의 가천 다랭이 마을을 거쳐 왕지등대마을에서는 겨울철 시금치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때에 맞춰 낙지를 잡는 홰바리 체험마을도 있고 다양한 어촌의 생활을 경험하는 유포, 은점, 항도 어촌체험마을 등 총 18개의 체험마을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그 중 에코 그린로드 체험은 젊은 층이나 자전거 타기에 자신있는 가족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육지와 섬을 잇는 남해대교에서 출발해 충렬사~이락사~이순신영상관~대국산성~3.1운동 발상지~팔만대장경 판각지를 여정으로 한다. 소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 리조트나 펜션을 예약할 때 함께 예약을 해두면 편리하다. 자전거 대여료는 5000원~1만원 선이다.

겨울 서리를 버텨내고 난 요즘 시금치는 그야말로 단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온 가족이 체험마을에서 주는 도구를 받아들고, 시금치 캐기 체험을 나서면 아이들에게 밥상에 오르는 시금치무침이 어떻게 재배되고 조리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 체험활동으로 얻어진 자연의 재료로

음식을 직접 해먹는 체험도 가능하다. 조개전, 조개 칼국수, 가리비 구이, 시금치 된장국 등 안되는 게 없다.

겨울에는 굴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빠는 힘이 불끈, 엄마는 피부가 보송, 아이는 키가 쑥쑥 자라나게 해준다는, 그야말로 ‘바다의 우유’인 굴을 바다에서 직접 따온 뒤 구워먹는 살아있는 체험이다. 체험마을마다 다르지만 어른은 7000~8000원, 어린이는 3000~4000원 정도다.

한겨울에는 엄두를 못내는 카약체험도 따뜻한 남해에서만큼은 가능한 일이다. 스스로 원하는 코스를 따라 팀원들이 합심해 노를 젓는다. 현지 베테랑진행요원들이 동행한다.

곧 다가올 3월부터는 홰바리 체험이 제격이다. 남해만이 가진 특별한 체험 중 하나로 물때에 맞춰 횃불을 들고 서 있기만 하면 살이 통통 오른 낙지가 저절로 몰려온다. 참꽃이라 불리는 진달래 꽃을 보기 위해 뭍으로 나온다는 낙지의 전설도 재미있다. 아마도 가장 맛 좋은 철이 그맘때인지라 붙여진 이야기인 것 같다. 3월 신춘과 더불어 해바리 마을에서 진행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체험료는 8000원이다. 신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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