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2일 아프간 동부의 알 카에다 잔당 집결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작전에서 지하 벙커 공격용 열기압(thermobaric) 폭탄 BLU-118S를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의 매튜 클리 대변인이 시인했다.

 이 지하 벙커 공격용 폭탄은 아프간 동부 팍티야주 수도 가르데즈의 남부 알카에다 잔당 공습작전에 사용된 80개의 폭탄중 일부다.

 클리 대변인은 "이 작전에서 열기압 폭탄 한개를 사용했으며 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1차 폭발로 큰 충격파를 일으켜 가연성 액체연료를 지하로 퍼뜨린 뒤다시 이를 폭발시키는 이 폭탄이 "충격파와 연료폭발이 결합된 것처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보통 폭탄의 충격파는 벽에 부딪히면 멎지만 BLU-118 폭탄의 충격파는 지하 구석구석까지 미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폭탄은 기화폭탄의 일종으로 지하 깊은 곳이나 동굴속의 벙커까지 침투, 목표물에 맞는 순간 폭발해 충격파를 발생시키는데 이 충격파는 지하 구조물내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

 민간 전문가들은 이 폭탄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충격파는 지하의 미로속을 돌아다니며 돌멩이 하나까지 그대로 두지 않아 엄청난 파괴력을 보인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워치는 러시아군이 1999년말 체첸독립전쟁당시 이러한 기화폭탄을 사용했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파괴력이 낮은 핵폭탄에 비유하는 이 폭탄이 인구밀집지역이나 부근에서 사용될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를 유발할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클리 대변인은 미군도 러시아가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진 폭탄을 체첸에서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번에 사용된 폭탄은 제네바 협약의 기준에는 못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이 재집결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을 뿐이라면서 미 국방부가 이 작전에서 왜 이 폭탄을 사용키로 결정했는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빈 라덴이 공습지점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만 답했다. 워싱턴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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