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끝) 일산해수욕장 먹거리촌

▲ 일산해수욕장 입구에서부터 인근 도로변과 해수욕장 백사장 일대에는 음식점만 110곳 가량이 성업중이다. 사진은 동구 일산해수욕장 신흥 상권. 김경우기자
울산 동구 일산동 일산해수욕장 주변은 동구지역 최대의 상권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해수욕장 일대 정비사업과 인근 일산진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 진입로 확·포장 등으로 교통과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음식점과 주점, 커피전문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도 최근 경기불황과 업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종을 변경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변 정비·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개발 가속화
해수욕장 백사장 일대 음식점만 110여곳 성업
주민·젊은층 겨냥 커피전문점 진출도 잇따라
최근엔 점포 난립·불황 겹쳐 폐점 사례 늘어

◇해수욕장 일대 음식점·주점 등 먹거리촌 형성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 입구에서부터 인근 도로변과 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이 일대에는 음식점만 110곳 가량이 성업중이다. 여기에다 호프집 등 휴게음식점을 포함하면 140곳이 넘는다. 도로변의 음식점은 2000년대 초반 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고, 2005년 이후 부터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도로변 뿐 아니라 백사장 주변과 인근 모텔촌 일대에도 속속 들어섰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일산해수욕장 주변은 포장마차촌이 점령하며 포장마차 외에는 별다른 먹거리 문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포장마차가 사라진 자리에 산뜻한 현대식의 레스토랑과 음식점, 주점 건물들이 대신하며 지역 먹거리 문화를 이끌고 있다. 업종도 일식에서부터 경양식, 한식, 고깃집, 횟집, 샤브샤브, 퓨전요리 등 다양하다. 특히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백사장 주변에는 레스토랑과 경양식을 겸한 호프집 3~4곳 외에는 거의 없었으나 이제는 빈 터가 없을 만큼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일대에서 바비큐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병희씨는 “개업하던 3년 전만 하더라도 주변에는 음식점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해수욕장 일대가 정비되고, 한 두 곳이 자리를 잡고 (장사가 잘 된다는)입소문을 타면서 몇 년 새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도 속속 들어서…20여 곳 성업

하지만 경기불황에다 음식점의 난립으로 최근에는 신규 점포수는 주춤한 반면 업종 변경이나 문을 닫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 동구지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인데다 점포는 많아지다 보니 장사가 안 돼 비싼 임대료를 감당 못해 휴업을 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실제 호프집 같은 경우 4~5곳은 휴업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산해수욕장 주변은 음식점과 함께 최근 1~2년 새 커피전문점들의 새로운 경연장이 되고 있다.

백사장 주변에 2~3곳 가량 있었던 소규모 커피숍이 인기를 끌자 지금은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 국내 메이저 커피 브랜드들이 대부분 진출해 성업중이다. 일부 브랜드는 해수욕장 일대 2곳이나 점포를 개설할 만큼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갑작스레 급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근 울산과학대학교 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이 곳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 커피전문점 업주는 “관광객보다는 일반 주민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다”며 “젊은 주부와 학생, 직장인들까지 부류도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이와함께 해수욕장 인근 도로변에 스트리트형 대형 테라스상가가 들어서며 상권 개발의 호재로 작용한 것도 영향으로 꼽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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