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 직원과 군수사관을 사칭해 원룸이 밀집한 울산시 남구지역을 돌며 거주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뺏고 성폭행을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남부경찰서는 3일 원룸의 우편물을 통해 입주자들의 이름을 확인한 뒤 침입해 강도와 강간을 일삼은 조모씨(27·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대해 강도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남구 삼산동 J원룸 김모양(19)의 집에 택배회사 직원으로 가장해 침입, 흉기를 들이대며 김양을 위협해 현금 24만원을 뺏고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지난 1일 오후 5시께에도 남구 달동 G원룸 서모씨(여·21)의 집에 "군수사관인데 군대간 남자친구가 탈영했다"며 들어가 흉기로 서씨를 위협,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원룸에서 혼자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모두 30여차례에 걸쳐 강도와 절도,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조씨는 범행에 앞서 원룸의 우편함에 든 우편물을 통해 입주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대상을 물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택배회사 직원과 군수사관으로 사칭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이 의심없이 문을 열어줘 범행이 가능했다"며 "최근 원룸 등에서 혼자사는 여성들이 늘면서 각종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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