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백병원 시민건강교실 ‘안과’

3대 실명 질환으로 손꼽히는 당뇨망막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안과 질환이다. 특히 황반변성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은 본격적으로 병이 진행된 후 수개월 내에 실명까지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지난 15일 현대백화점 울산점 토파즈홀에서 본사와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공동주최한 울산 시민건강교실의 내용을 소개한다.

황반변성
망막 가운데 황반부 이상 증상
노화·고도근시가 최대 원인
완전한 치료법 없어 조기검진 중요

당뇨망막증
당뇨 합병증…망막 혈관 손상 원인
유병기간 길수록 발생률 높아져
1년에 2~3회 이상 검진 받아야

◇황반변성= 사람 눈의 구조를 카메라와 비교할 때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를 망막이라고 하는데, 망막 중에서도 초점이 맺히는 가장 한 가운데 부위가 황반이다. 이러한 황반부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이상이 생길 경우 심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황반변성으로 인해 실명에 이르는 환자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 정상망막.

황반변성이 오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노화로 인해 오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다.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고도 근시 환자에서 생기는 근시성 환반변성이다. 이 중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은 대개 5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데, 황반부의 망막색소상피, 맥락막이 위축되거나(건성 황반변성), 신생혈관이 생겨(습성 황반변성),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망막출혈, 황반 부종을 일으키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황반부에 흉터가 남아서 영구적 시력 소실을 가져오게 된다.

황반변성의 가장 흔한 증상은 시야의 중심부분이 흐리게 보이고, 물체의 형태가 비뚤어져 왜곡되어 보이는 것인데, 이로 인해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게 된다. 황반 변성이 한 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의 시력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저하가 온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 황반변성이 온 망막.

해운대백병원 안과 이주은 교수는 “아직까지는 황반변성의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진행된 황반변성을 원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질병의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함으로써 황반변성의 진행에 따른 실명의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만 이루어진다면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이용될 수 있으나, 너무 진행한 상태라면 치료 방법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물체의 상이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이 생긴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안과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망막증=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눈에 오는 합병증 중 하나로 실명의 중요한 원인 중 한가지이다. 당뇨병이 지속되면 망막에 있는 혈관에 손상이 가게 되고 이차적으로 혈액내의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서 망막 부종이 생기거나, 혹은 혈관이 막혀서 이로 인해 망막 출혈, 망막박리, 이차 녹내장 등이 생겨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될 수 있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의 유병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당뇨망막증은 드물지만,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당뇨망막증의 발생빈도도 증가하게 되는데 10년 이상 계속된 당뇨병에서는 약 50%, 20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약 80%의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이 생기게 된다.

당뇨망막증의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시력도 정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망막증이 심해지면서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시력이 서서히 저하될 수 있으며, 눈 안에 출혈이 생기면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생길 정도가 되면 이미 당뇨망막증이 아주 많이 진행되어 있어, 아무리 치료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망막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당뇨병을 진단 받은 초기에는 1년에 한번씩 검사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일단 당뇨망막병증이 생긴 것으로 진단을 받은 후에는 당뇨망막증의 상태에 따라 1년에 2-3회 이상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한 경우에도 3개월마다 안과적 검사를 받아야 하며, 분만 뒤 3~6개월 후에도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망막증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아주 초기의 당뇨망막증 단계에서는 특별한 안과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철저한 혈당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 당뇨망막증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망막증이 더 진행하게 되면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되는데, 레이저를 이용하여 망막부종을 유발하는 약한 혈관을 막아주거나, 유리체 출혈 혹은 망막박리를 유발하게 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된다.

해운대백병원 안과 이주은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수술을 못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수술 시 출혈, 감염, 수술후의 회복 지연 등의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수술 전후의 혈당 및 전반적 몸 상태를 잘 조절한다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도움말=해운대백병원 안과 이주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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