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AP.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에 눌려 「잊혀진 2인자」로 전락했던 어니 엘스(남아공)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뉴이티챔피언십(총상금 470만달러)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커다란 체격에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으로 「빅 이지(Big Easy)」라는 별명을갖고 있는 엘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골프리조트 블루코스(파72. 7천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엘스는 9언더파 207타의 공동2위 오른 우즈, 피터 러나드(호주)에 무려 8타나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올 시즌 첫 우승컵을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엘스는 98년 태국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에서 8타차로 앞선 채 4라운드에 나섰다가 우즈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 무릎을 꿇은 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이번에는 잘 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우즈에 뒤져 2위에 머문데다 지난해 PGA 투어 대회 무승에 그친 엘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

 엘스는 시속 48㎞의 강풍을 달래듯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4번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물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벌타를받고 친 세번째샷을 홀 1.8m 옆에 붙여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 갈 수있었다.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린 우즈는 그러나 이후 지루한 파행진을 계속하며 1타도 줄이지 못해 엘스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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