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위한 맞춤식 교육프로그램 필요 지적도

주5일수업제 시행 한달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지 한달이다. 울산지역 학교의 토요프로그램의 참여율은 26.4%이다. 70% 이상의 학생들이 나름대로 토요일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시행기간에 비하면 빠른 정착이라 할 수 있다.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토요프로그램도 정착돼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개설된 학교의 ‘토요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해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이래저래 학부모들은 교육비 부담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생 4명중 1명 토요프로그램 참여= 울산시교육청이 토요프로그램 참가현황을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 학생 4명 중 1명 정도가 ‘놀토’에 학교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 수업이 한달째를 맞은 지난달 31일 지역 전체 초·중·고등학생 16만8400여명 중 26.4%인 4만4535명이 학교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토요 돌봄교실에 769명, 토요 방과후학교에 1만8338명, 토요 스포츠데이 7825명, 토요 문화예술 1517명, 기타 1만6086명이다. 학년별로는 고등학생이 42.9%(2만783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초등학생이 22.6%(1만6390명), 중학생 15.3%(7362명) 순이다.

이 중 교육취약계층(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은 토요돌봄교실에 198명, 토요방과후학교에 1571명, 토요스포츠데이에 829명, 토요문화예술에 102명, 기타 2116명 등 4816명이 참여했다.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은 첫주인 3월3일 14%를 시작으로 둘째주 24%, 셋째주 27%, 넷째주 26.4%를 보였다.

◇학원에서 보충학습…사교육비 증가= 토요프로그램은 토요일에 스포츠·예능 교육 프로그램과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교실 등에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어졌다.

주로 예체능 교육과 교과교육으로 나뉜다. 울산의 경우 그 비율이 8대2 정도다. 교과교육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은 주말이면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향한다.

한 학생은 “주5일 수업제 시행전에는 토요일 학교에서 늦은 오후까지 부족한 과목에 대해 공부했는데, 지난달부터는 원하는 수업프로그램이 없어 학원에서 보충학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사교육비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한다는 주5일수업의 취지에도 역행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저학년은 아니더라도 고입과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교육프로그램도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4월부터는 중·고등학교에서 토요일 교과학습반을 신설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요 방과후학교를 교과심화 또는 보충반을 운영하고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해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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