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종환 한국은행 울산본부 조사역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492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이고, 경제성장률은 3.6%였다고 한다. 이 내용은 여러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였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 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정도로 큰 이슈였다.

국민소득통계는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로 생산지표로서 국내총생산(GDP)과 소득지표로서 국민총소득(GNIe) 등이 있다. 국내총생산은 한 나라 안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산한 것으로 보통 경제가 성장했다거나, 침체기에 빠졌다고 할때는 이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국민총소득은 한나라의 국민이 국내외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이다. 국내총생산이 경제주체의 국적은 고려하지 않고, 국내에서 발생한 부분만을 포함하는 반면 국민총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로부터 받은 소득은 포함하고 국내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제외한다.

국민총소득이 국내총생산보다 많으면 해외에서 벌어오는 소득이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작년의 경우 국민총소득이 약 31억달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총소득을 우리나라 인구로 나눈것이 1인당 국민소득이며, 앞에서 말한 2492만원이 바로 이 통계이다.

국민소득통계는 달러표시로도 산출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환율변동 때문에 이 수치가 크게 바뀌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IMF 위기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997년 1만1505달러에서 1998년 7607달러가 되었던 경우이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소득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그렇게 보였던 것뿐이었다. 당시 원화로 표시한 소득을 보면 1997년에는 1094만원, 1998년에는 1064만원이었다.

국민소득통계는 지역계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울산지역은 보통 1인당 소득(GRNI)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오지만, 지역내 1인당 총생산(GRDP)에 비해서는 낮게 나온다. 이는 울산지역의 생산활동이 타 지역보다 활발하지만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소득 중 일부가 울산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소득통계는 경제상황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서 인정받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이와 관련한 전망들이 주목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구종환 한국은행 울산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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