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의 염원을 안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원정길에 오른다.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및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지난달 16일 해산했던 태극전사들은 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집결, 하룻밤을 보낸 뒤 5일 스페인전지훈련의 장도에 나선다.

 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를 거쳐 훈련지인 스페인 알리칸테 인근 라망가에 현지시간 5일 밤 늦게 도착하는 선수들은 다음날부터 오전, 오후로 나눠 강도높은 체력훈련과 함께 전술훈련을 소화한다.

 훈련기간중에는 튀니지(13일), 핀란드(20일), 터키(27일)와 각각 친선경기를 하며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함으로써 24일간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월드컵개막 이전 「마지막 원정」이 되는 이번 훈련을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은 23명의 최종엔트리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구상이다.

 특히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지난번 소집과는 달리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짜여졌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히딩크사단의 위용을 짐작할수 있을 전망이다.

 홍명보(포항)와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의 복귀는 이번 히딩크호의 최대 관심사다.

 팀을 이끌어갈 리드가 없다는 히딩크의 판단과 축구팬들의 여론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이후 태극유니폼을 입게 된 홍명보는 90년대 한국 축구 최고스타라는 기대에어긋나지 않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체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홍명보는 『부상에서완전히 회복돼 체력에는 아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고 있어 중앙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굳히기를 벼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일단 중앙수비수로 기용, 얼마나 수비라인이 안정되는 지를 집중점검할 요량이다.

 윤정환도 지난해 6월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각오가 새롭다.

 「꾀돌이」 윤정환은 일본에서는 외국인팀대 국내선수간 대결인 조모컵대회에서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주가가 높아졌으나 체력이 떨어진다는 히딩크 감독의 판단에 따라 계속 제외돼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

 「한국선수중 가장 머리가 뛰어나다」, 「의외의 패스로 득점찬스를 만드는 것이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일부 축구인들의 평가에 걸맞게 활약한다면 윤정환은 플레이메이커 부재라는 히딩크호의 최대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공격진들의 득점력도향상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또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윤정환(이탈리아 페루자),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등 해외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전원 불러들여 지난 번 소집에서 드러났던 「킬러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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