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패색이 짙은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또다시 회복이 어려운 일격을 당했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1차 투표에 중도정당인 민주운동 후보로 나섰던 프랑수아 바이루가 3일(현지시간)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바이루는 1차 투표에서 9.13%의 지지를 얻어 5위를 차지했으며, 우파정부 시절인 지난 1993~1995년 사이 교육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통신장관인 사르코지와 함께 내각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프랑스 정가에서는 지난 1일 르펜의 ‘백지투표’ 선언에 이어 바이루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해 왔다.
 바이루는 이날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수아 올랑드에 투표할 것”이라며 선언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바이루는 이어 “우리의 가장 뿌리깊고 가장 소중한 믿음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극우에 구애하고 있다”는 사르코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이번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1차투표에서 17.9%의 득표율로 3위를 한 르펜은 지난 1일 사르코지와 올랑드 모두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의욕과 자질이 부족하다며 결선투표에서 백지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사르코지로서는 르펜 세력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좌파보다는 우파 쪽에 서 왔던 바이루 같은 중도 세력의 지지를 통해 역전을 노렸으나 그마저 물거품이 된 셈이다.
 오는 6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올랑드는 약 56%의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사르코지를 제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같은 판세가 투표일 이전에 흐트러질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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