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로 전향한 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본 리키 파울러(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을 제패했다.
 프로 3년 차인 파울러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울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골프장(파 72)에서 끝난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D.A. 포인츠(36·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를 누르고 우승상금 117만 달러를 가져갔다.
 2010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파울러는 작년 10월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16언더파 268타의 준수한 성적으로 우승했다.
 프로 첫 승의 꿈을 한국에서 이룬 파울러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6타 차로 매킬로이를 꺾었기 때문에 새 골프황제로 불리는 매킬로이의 천적으로 자연스레 자리매김하게 됐다.
 PGA 투어에서 그간 준우승만 4차례 한 파울러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매킬로이, 포인트와 함께 14언더파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파4 18번홀(478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대결에서 세 선수는 모두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데 성공해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드라이버를 잡은 포인츠와 파울러는 드라이브샷을 320야드가량 날렸고, 3번 우드를 잡은 매킬로이는 무려 339야드를 날려보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듯했다.
 그러나 승부는 세컨드 샷에서 갈렸다.
 포인츠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올랐지만 홀을 10m가량 지나갔고 매킬로이의 샷도 그린에 안착했지만 역시 10m가량 오른쪽으로 비켜나 떨어졌다.
 반면에 132야드 남은 상황에서 51도 웨지를 든 파울러의 샷은 홀에서 1.2m 정도로 바짝 붙었다.
 결국 포인츠와 매킬로이는 투 퍼트로 파 세이브에 그치고 파울러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에 따라 프로 13년 차인 포인츠는 PGA 투어 2승째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2개월 만의 우승컵 수집에 실패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노승열(21)이 1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9위로 PGA 무대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이번을 포함해 올 들어 14차례 PGA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의 종전 최고 성적은 4월22일 끝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의 공동 13위다.
 강성훈(25)은 6언더파 공동 26위, 배상문은 이븐파 공동 57위로 대회를 마쳤다.
 8언더파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리처드 리(25)는 4타를 잃는 부진한 플레이로 공동 40위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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