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무게가 무려 600kg이나 나가는 송아지만한 돼지가 있어 화제다.
 세 살짜리로 하얀색인 이 수퇘지는 서 있을 때 키가 1.75m인 주인의 가슴에 닿고 코에서 꼬리까지 몸길이는 2m 정도 되는 슈퍼 헤비급이지만 성질은 온순하다.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 부근에서 이 돼지를 키워온 로저 렉은 7일 현지 언론에 이 돼지의 몸속에는 나쁜 피가 한 방울도 섞여 있지 않다며 이 돼지는 정말 ‘돼지 세계의 신사’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이 돼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33년 동안 해온 양돈업에서 손을 뗀 그는 다루기도 쉽고 씨돼지로 인기도 높지만 먹는 것은 다른 돼지들과 똑같다면서 전혀 탐욕스럽지 않은 돼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돼지를 18개월 됐을 때 사왔다면서 그동안 씨돼지로 활약해온 이 돼지의 피를 받아 태어난 새끼들만 해도 2주 전에 한 배 새끼로 태어난 16마리를 포함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말했다.
 하얀색 돼지 중에 큰 종은 몸집이 상당히 크게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렉은 지금까지 자신이 본 돼지 중에서 이 돼지가 가장 크다며 18년 동안 도축장에서 일할 때도 그처럼 큰 돼지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돼지는 이례적으로 큰 데 앞으로도 더 자랄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에 양배추 등 채소를 포함해 여러 가지 사료를 20리터 정도 먹이며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애를 쓰거나 다른 돼지들보다 많이 먹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렉은 이 돼지가 몸집은 송아지만하지만 무게는 그보다 더 나간다며 이제 그와 헤어지는 게 섭섭하기는 하지만 도축장으로 가지 않고 다른 농장으로 팔려갔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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