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래방 화재…울산은

유흥가 밀집지 집중...대부분 지하에 위치

비상구 확보 위반등 대형사고 위험 산재

부산 서면의 노래방 화재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본보 5월7일자 8면 보도)한 가운데, 울산시내 유흥가 밀집지역에서도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울산시소방본부에 집계된 2010~2011년 화재사고 자료를 분석해보면 울산시내 노래방을 비롯한 유흥업소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실내 구조는 비상구를 찾기 어렵고, 전기시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화재 발생시 진화를 위한 장비를 제대로 구비하고 있지 않거나 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한 경우도 나타났다.

지난해 6월1일에는 남구 신정동의 노래방에서 불이나 노래방 기기 등을 태워 1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건물에 있던 주민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해 4월에는 무거동에서, 지난 2010년 4월과 8월에는 남구 무거동과 달동, 중구 태화동의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화재는 모두 영업시간인 오후 7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발생했다. 원인은 전기합선으로 분석됐다.

김병호 울산시소방본부 대응구조과장은 “울산지역의 노래방과 유흥주점들도 사고가 발생한 부산 서면의 노래방과 마찬가지로 내부구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출구를 찾기 힘든 구조”라며 “자칫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중이용업소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산 노래주점 화재사고에서 나타났듯 비상구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울산에서도 비상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업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소방본부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비상구 신고포상제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는 지난달까지 총 7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10건에 대해 포상금이 지급됐다. 비상구 확보 위반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는 계속 진행중에 있어, 위반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울산지역 다중이용업소는 총 4961개로 유흥업소 1129곳, 노래방 1088곳이다.

남구 삼산동과 달동, 북구 진장동 등에 밀집해 있다. 이들 다중이용업소들은 상가건물 2층부터 5층, 상당수는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 술을 판매한다. 일반음식점과 PC방, 찜질방, 학원 등(2744개)도 다중이용업소에 해당된다.

한편 울산시소방본부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중구 성남동과 남구 삼산동 다중이용업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를 추진해 140곳을 점검, 스프링클러와 완강기, 화재 감지기 불량 등이 드러난 5곳에 대해 시정보완명령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1698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점검을 벌여 9곳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불법 구조변경이 확인된 5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에 통보했다.

차상은기자 chazz@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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