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지금까지 세계경제를 견인해 오던 중국 경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발표된 금년 1분기 GDP 성장률이 8.1%를 기록하였다. 이는 시장예측치 8.4%를 밑도는 수준이며 2009년 2분기 성장률인 7.9% 이후 11분기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항상 두 자릿수를 기록해오던 수출증가율 역시 중국 최대교역지역인 유럽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금년 1분기중 전년동기대비 7.6%에 그쳤으며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지난해 4분기 605억달러에서 247억달러로 급감하였다. 뿐만 아니라 2011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도 부진을 보이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유명한 ‘닥터 둠(Doom)’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여전히 중국은 수출 및 투자에의 의존이 높은 수준이며 산업구조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출 및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는 정말로 경착륙 할 것인가. 작금의 경제성장률 및 수출 둔화가 지속될 것인가. 사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수출이 감소한 것은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럽의 경기부진 지속으로 對유럽 수출이 감소하였기 때문인데, 실제로 중국의 2011년 수출증가율을 보면 인도 23%, 브라질 30% 등 신흥시장국 수출이 對선진국 수출에 비해 약 5~15%p 더 높은 수준을 보여 수출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수출·투자위주의 성장에서 내수확대 등 질적 성장 노력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09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하며, 중국 정부는 수년전부터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수출에서 내수시장으로’ 근본적인 경제 구조조정을 선언하며 GDP 성장률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왔다. 따라서 최근 경제지표 부진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대상국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수출대상국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중심의 산업고도화에 대비하여 중간재·부품에서 소비재·최종재로의 수출품목 다양화, 기존 주력제품에 대한 기술개발 등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박기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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