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경상일보바둑대회 설립 공신...본보 창간독자 김규룡씨

정보 얻으려면 지역신문 읽어야
다방면 걸친 소식 영업에 큰 도움
부동산 등 생활정보 더 실었으면
울산의 바른길 이끔이 역할 하길

23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경상일보를 열독하며 울산의 소식을 낟알 줍듯 주워온 독자, 한국지엠(주) 쉐보레자동차 공단대리점(울산시 남구 옥동) 소장 김규룡(57)씨의 성공비결은 바로 지역신문을 열심히 읽은 것이었다.

경상일보의 창간과 함께 구독을 시작한 김씨의 첫 목적은 엉뚱하게도 언론사가 주관하는 바둑대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1989년 34세의 나이였던 김씨는 당시 대우자동차에 입사한지 5년차였다. 대학교 시절부터 울기회(울산대 기우회)등을 이끌며 바둑에 심취해 있었고, 졸업 후에는 바둑교실을 통해 무료 강의도 많이 했던 그는 창간도 하기 전인 경상일보를 찾아와 기업체와 연계해 바둑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게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다. 현재 아마 6단의 실력을 갖고 있는 김씨는 울산의 바둑인구를 늘린 숨은 공로자다.

▲ 본사 자료실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김규룡 경상일보 창간독자.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그렇게 창간 1호부터 경상일보와 인연을 맺게 된 김씨는 23년 동안 주위에 최소한 100부 이상을 보게 했다. 스스로 지역신문 구독이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이 섰기 때문에 아무런 대가 없이 앞장서서 신문구독을 권유했다고 강조한다.

“영업을 하다 보면 다방면에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일상생활과 관련돼 있는 정보나 소식들을 사람들에게 가급적 많이 알려주어야 하는데, 그 소스는 역시 신문만한게 없어요. 아침에 신문을 보지 않으면 울산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없어 영업을 나가지 못할 정도일 때도 있었어요. 잘못하면 뒤떨어진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는 신문 중에서도 지역신문인 경상일보의 유용함을 강조했다.

“중앙지도 볼 것이 많이 있지만 역시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계 소식이나 울산시의 정책, 사건·사고, 사람들 소식 등은 경상일보에 다 들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신문을 볼 수는 있겠지만 역시 부지런한 사람이 상세하고 꼼꼼하게 읽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줄 수 있지요.”

그렇게 자동차 영업을 지금까지 해 온 김씨는 그 동안 우수한 영업실적으로 상을 받은 회수만도 부지기수다. 전국 판매왕상, 전국 최우수지점상 등 김우중 회장상을 두번이나 받았으며, 기타 굵직굵직한 상은 열손가락이 모자란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대우자동차 강남지점장으로 있던 김씨는 1997년에 공단대리점을 오픈하면서 독립했다. 그로부터 그는 공단영업소 소장으로 이름을 더욱 날렸다.

김씨는 지금도 아침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경상일보를 펴 들고 정독을 한다. 기업들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사이동은 어떻게 됐는지, 어떤 지역이 장사가 잘 되는지 이 모두가 매우 중요한 정보다. 신문에 난 사실을 잘 분석하면 영업 공략 포인트를 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을 만나서도 대화를 연결해가기가 쉽다고 한다.

23년 동안 경상일보가 변함없이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자리를 지켜주어 고맙다고 했다.

“울산에 신문사 하나 없다는 게 창피스러울 정도였는데, 그나마 경상일보가 체면을 살려주었어요.”

경상일보 23년 독자로서 경상일보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와 같은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좀 더 많이 알려주고 울산이 바른 길을 가도록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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