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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창간23주년]예술의 도시 파리도 새로운 문화코드로 산업·과학 접목1. 프롤로그-새로운 국가브랜드, 산업관광
파리·발렌시아에서 ‘산업관광’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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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5  20: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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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관광 ‘도시발전 블루칩’ 평가
정부 ‘산업기술 문화공간’ 조성 계획

서구는 일찍부터 산업화에 자부심
정부·기업이 앞장서 적극적인 투자

울산, 산업관광 활성화 전략 도출중
체험형 관광·테마시설 조성 등으로
근현대산업의 풍부한 이야기 담아야

한국은 전후 50년 만에 산업 선진국이 됐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일찍이 산업화에 나섰던 해외 선진국들이 수백년에 걸쳐 이룬 산업화 과정을 우리는 기적처럼 50년 만에 이뤄냈다. 1962년 공업센터 지정 이후 울산에는 한국 산업사가 그대로 집약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이 가진 이같은 면모와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관광산업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산업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면 울산은 물론 전 세계에 한국의 산업화를 새로이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구 사회는 일찍부터 산업과 과학, 예술과 교육 등을 접목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국가사업을 펼쳐왔다. 스페인 발렌시아시(市) 예술과 과학도시(CAC)는 쓸모없는 땅을 활용해 과학기술과 첨단건축을 내세운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관광의 블루칩, 산업관광= 지난 달 본사 취재팀은 산업과학기술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두 곳의 선진사례를 취재하고 돌아왔다. 취재지는 스페인 발렌시아와 프랑스 파리였다.

발렌시아에 조성된 예술과 과학도시(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이하 CAC)는 황무지를 활용한 기적의 공간이었다. 예술과 과학도시(CAC) 조성 이후 ‘스페인 제3의 도시’에 불과하던 그 곳은 ‘유럽의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CAC 마누엘 토아리아(Manuel Toharia) 대표는 “역사도시이자 오렌지농사가 주를 이뤘던 발렌시아의 기적이 이 정도인데, 국가산업단지를 갖춘 울산이야말로 산업관광 메카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과학문화단지의 특성상 끊임없이 새로운 기획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세계 최대의 생산현장이 집적된 울산의 상황은 첨단 기술과 응용 과학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해석했다. 지역적 상황과 정부의 계획, 시민사회의 동조 등을 잘만 연계시킨다면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도시 또한 새로운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만들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 과학, 예술의 융합= 지난연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문화공간’을 국내에 조성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지역사회가 큰 관심을 드러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부계획안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적인 산업기술 강국으로 도약했음에도 한국의 산업기술 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주요 취지였다.
   
▲ 본사 홍영진 기자(왼쪽)가 프랑스 라빌레트 산업과학박물관 비올렌느 모로 홍보실 직원(가운데)으로부터 전시장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기술 문화공간은 체험교육을 통해 산업기술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미래 산업기술의 비전을 제시하며, 과학기술과 인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을 결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확보해야하는 등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머지않아 가시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페인 발렌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 외곽의 라 빌레트(La Villete) 산업과학박물관, 독일 뮌헨 국립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 등 몇몇 서구 사회는 일찍부터 그들의 산업화 과정과 선진 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데 정부와 기업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본보 취재팀이 만났던 그 곳 관계자들은 이같은 투자가 국가 성장의 동력이며 자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를 양산하는 사이클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고 있었다.



◇산업문화공간을 울산으로= 산업기술 문화공간이 지난 반세기동안 국가성장동력을 담당해 온 산업수도 울산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산업화 과정의 흔적과 그 발명품, 그 외 다양한 인프라와 아직도 가동 중인 생산현장을 연계하여 한 곳에서 보고 배우는 공간을 만든다면 국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배움의 장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울산에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담아낼 수 있다.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한국인의 근면성실과 토목건축 플랜트 사업으로 세계 각국에서 땀흘린 노동자들의 이야기, 국가의 미래를 설계했던 대통령과 세계를 누비며 시장을 개척했던 기업인까지 근현대 한국산업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줄 수 있다.

최종안을 도출 중인 울산시의 산업관광 활성화 전략 ‘울산 비즈니스 디스커버리’에서도 산업관광 메카를 지향하는 지역정서가 그대로 담겨있다. 생산현장 탐방 위주의 기존 산업관광을 체류형 혹은 체험형 산업관광으로 확대하는 한편 독일 BMW와 같은 자동차 인도장, 기업체별 역사와 기업인들을 소개하는 대한민국산업관, 신재생에너지관 등이 포함된 환경체험전시관, 해양조선산업관 등의 테마시설이 포함됐다.

글= 홍영진·사진= 김경우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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