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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창간23주년]부자도시 울산, 이제는 ‘교육도시’선진도시로의 발전원동력 교육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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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5  2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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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시 울산.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 국내 석유화학 1번지, 향후 100년 먹거리나 다를바 없는 동북아오일허브…그야말로 울산의 미래 먹거리는 풍부하다. 이제는 잘사는 도시에서 ‘살기좋은 도시’로 미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살기좋은 도시는 곧 정주의식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환경을 빼 놓고 정주의식을 논할 수 없다. 사람들이 몰리고, 살기좋은 동네로 입소문이 나는 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교육환경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울산에 발령받은 서울의 근로자들, 혁신도시로 울산에 내려올 공무원들, 그리고 지역의 시민들 대다수가 도시의 경쟁력으로 교육을 꼽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는 산업수도를 넘어 미래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교육도시’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다.

■ 교육강국 비법은
핀란드-맞춤형·여성교육강화
기초학력 미달률 현저히 낮춰

영국-창의적 교육시스템 도입
개인별 창의 포트폴리오 개발

中상하이-우수한 교사진 투입
2010국제학업성취도 전과목 1위

■ 교육 인프라 확충
좋은환경으로 정주의식 높여야
시-교육청 공조 지원체계 필요

■ 안전한 학교 만들기
독일 학교폭력 예방정책 눈길
전문상담교사 대화·대안 제시
‘싸움중재자’ 미래 범죄예방도

◇전 세계 ‘교육1번지’ 비법은 뭘까

전통적인 교육강국인 미국, 영국, 핀란드, 신흥 교육도시로 급부상한 상하이, 이들 도시들의 공통적인 교육키워드는 ‘창의’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게 초점이다. 특히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매번 세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핀란드 교육정책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뉴질랜드 오클랜드주 타카푸나 학교. 울산의 한 초등학교가 이 학교에 연수를 하면서 선진교육 환경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전 세계 공교육 1위로 모든 나라의 교육적 표본이 되고 있는 핀란드의 무기는 바로 △보편적이고 일관된 장기정책 △지식기반 사회에의 기여 △교육적 평등 △지방으로의 결정권과 책임이양 △무감독·무평가 5가지 교육정책에서 비롯된다.

핀란드에서는 2010년 시행된 ‘신 기본 교육법’(New Basic Education Act 2010)에 따라 학생이 필요로 할 경우 누구나 즉각 개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일찍 성적부진 학생을 찾아내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점이다.

이는 곧 기초학력 미달비율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교육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하나의 교육이슈는 ‘엄마의 교육수준’이다.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자녀들의 교육성과가 직간접 연관이 있다고 보고 다른나라보다 여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 미국 하워드T하버 중학교수업 장면. 교육 선진 도시들은 앞다퉈 창의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은 자국을 ‘세계의 창조적인 허브’로 만들기 위해 청소년의 창의력 배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별로 창의 포트폴리오를 개발, 창의력 계발을 위한 방과후교육의 확대, 미래를 위한 학교 만들기 등을 통해 창의성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등 교육경쟁력이 높은 도시들 대부분 도시특성에 맞고,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창의적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세계 교육도시의 판세를 단숨에 바꿔 놓은 상하이식 교육은 공업도시에서 교육도시로 도약하려는 울산이 주목해야 한다.

2010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첫 참여한 중국 상하이가 전 과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무섭게 교육도시로 성장했다.

우수한 교사진이 상하이 교육의 가장 큰 강점이다. 중국은 교사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평가제, 교원 성과급제 등을 실시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 명문 학교 진학률에 따라 차등지급제도도 뒀다. 교사들의 교수능력이 학원강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도 낮은 편이다. 결국은 교육의 중심을 학교에 둔 게 교육도시로 성장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오른쪽 첫번째)이 지난해 미국의 한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학교운영방향 등을 둘러봤다.



◇교육인프라, 폭력없는 학교가 교육도시 첫걸음

울산이 교육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교육강화 등의 교육정책 지원 뿐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공공 및 시립도서관, 평생교육기관 확충 등의 교육인프라 확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교육도시로 우뚝 선 상하이는 교육환경 개선으로 정주의식이 높아지면서 도시 전체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됐다. 도시의 규모와 상관없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도 좋은 도시’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이 앞다퉈 상하이에 집을 사며 좋은 학교로 몰리면서 도시 경쟁력이 배가되고 있다고 교육전문가들은 전했다.

울산도 정주의식의 가장 큰 잣대인 이러한 교육환경을 개선해 살기좋은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교육도시로 도약하는데 빠질 수 없는 항목 중 하나가 ‘안전한 학교’다. 학교폭력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는 독일.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으로 ‘학교스테이션’, 학교폭력 사후대책으로 ‘하임(가정·기숙사형 대안학교)제도’를 두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스테이션에는 사회복지사와 전문상담교사가 있어 아이들과 대화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학교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을 도와준다. 이 곳에는 운동실과 훈련실, 상담실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분노에 찬 학생이 감정을 다스리려고 찾아오거나 수업을 방해한 학생이 따로 교육을 받는다.

무엇보다 ‘싸움중재자’란 역할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생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법을 습득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임제도는 위기 청소년들의 문제행동이 멈추는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구성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임에 입주된 아이들의 재범률은 제로에 가까워 미래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교육청에만 전적으로 맡기는 정책은 변화시켜야 한다. 굵직굵직한 교육정책은 시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이래야만 시정의 중심도 교육에 맞출 수 있어 교육지원 사업을 보다 활발히 전개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런 행정적 시스템이야 말로 울산이 교육도시로 성장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울산에도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학교육의 산실이 될 과학관, 유아교육진흥원 등이 문을 열고 지역의 교육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울산이 교육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외적인 팽창과 함께 시정과 교육행정이 합쳐진 중장기 교육발전 방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김기수 강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과장은 “우리 교육은 교과서 중심이며 교육과정도 꽉 짜여져 창의적인 수업이 어려우며, 앞으로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선진도시로 도약하는데 교육경쟁력이 필수적인 항목인 만큼 교육환경 개선에 모든 사회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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