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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창간23주년]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내실 다지면 문화수요 증가한다문화도시 울산,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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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6  2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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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한국의 산업수도이다. 올해 공업센터 50주년을 맞은 울산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울산. 문화도시 울산의 문화인프라 구축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100만명당 문화시설 전국 최하위수준…인프라 열악
기반시설 확충만큼 문화욕구 충족할 중장기안 필요
큰 틀에서 문화예술 계획·지원할 문화재단 서둘러야

◇ 문화기반시설 미흡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 전국 문화기반시설 현황 분석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문화시설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울산은 23개소로 나타났다. 16개 시도 중 최하위이다. 제주가 157개소, 강원이 101개소, 전남이 74개소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총 문화기반시설은 1979개소였다.
   
▲ 울산박물관 개관기념 대영박물관 특별기획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박물관 개관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킨 기념비적인 계기가 됐다.

공공도서관의 경우도 인구 100만명당 울산은 11개소로 부산의 8.41개소 다음으로 최하위였다. 등록미술관은 서울(32개소), 경기(31개소) 순으로 많았고, 울산은 등록미술관이 1개소도 없었다.

하지만 문예회관의 경우에는 인구 100만명당 울산은 2.66개소로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울산지역 문예회관 3곳의 공연일수와 전시일수는 각각 552일, 1049일로 6대 광역시 중에는 부산과 대구에 이어 높은 수준에 속했다. 1관당 평균 전시일수는 울산이 350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수요에 맞는 문화시설 확충과

콘텐츠 내실화

다행히 시립미술관 하나 없던 울산은 오는 2016년 시립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올 연말까지 건립부지 최종 선정과 최종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 울산박물관에 전시된 자동차 조립장면. 박물관 산업관에 들어서면 울산의 산업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박물관도 지난 2011년 6월 개관했다. 문예회관인 동구 꽃바위문화관도 지난해 6월 개관했다. 울주군 서생면 울산해양박물관(사립), 중구 성남동 갤러리 아리오소, 남구문화원 갤러리 등도 지난해 개관했다.

문예회관의 경우 울산문화예술회관, 북구문화예술회관, 울주문화예술회관, 현대예술관, 꽃바위문화관 등이 있다. 하지만 공연과 전시의 경우 주로 울산문화예술회관과 현대예술관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가 큰 기획공연의 경우 시설문제를 비롯해, 시민 접근성,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울산은 인프라적인 요소는 타 도시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고 본다. 하지만 콘텐츠를 채우는 부분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에서 잘 나가는 공연과 전시를 가져와도 울산에서는 티켓이 팔리지 않는다. 일부 향유층만 문화를 누리는 상황이 울산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이나 전시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하고 내실화한 다음 수요를 고려해 문화시설을 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역 공공문화시설의 건립과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지역 문화시설의 무분별한 건립보다는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지역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린 다음 수요에 맞는 문화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시설의 구상과 건립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공통요소로 인구 규모와 인구변화, 지역 문화시설 수급 현황을 감안한 건립, 문화시설 설계 시 시설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한 디자인 반영, 건립 계획에 대한 충분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한 주민 의견수렴 및 전문기관을 활용한 문화시설 수요예측, 지역 특화발전및 중장기 발전계획과 부합하는 시설투자 등을 제시했다.

문화시설 운영단계에서 고려할 요소로는 기존시설의 용도전환, 연계 및 재활용을 통한 운영활성화 모색, 주 5일제 수업 실시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 등 콘텐츠의 지속 개발, 운영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 및 문화시설의 대외홍보 강화, 정기적인 주민만족도 조사 및 자체점검 평가의 시행 등을 제시했다.



◇ 문화재단 설립 시급한 과제

지난 2004년 확정된 문화도시 울산의 밑그림인 ‘문화예술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문화재단 설립운영, 암각화 보존 및 개발, 문화기관협의체 설립, 문예기관 운영평가제, 문화예술장터운영 등의 사업이 제안된 바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된다. 울산시는 내년 한해 동안 용역을 통해 문화예술 중장기 발전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소득이 높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면, 문화쪽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느때 보다 문화에 대한 욕구가 소득에 비례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시의 정책이 문화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이와같은 영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굳이 현 시점에서 문화도시 울산의 수준을 따진다면 여러가지로 많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짧은 기간에 도시가 팽창됐기 때문에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 행정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지원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에 산재한 지역문화재단은 광역 및 기초단체에 걸쳐 이미 40여개에 달하지만, 울산의 경우 아직 설립 논의 조차 안되고 있다. 울산시도 문화재단 설립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이나 지원을 울산시에서 담당을 하고 있다. 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문화예술에 대한 총체적인 계획수립과 지원이 가능하지만 재원마련이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지역예술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은 빵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좀 특별하게 취급을 해줘야 한다. 울산시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또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협심도 필요하다. 대승적 차원에서 문화재단을 건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울산지역의 기업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문화예술사업에서 찾아 울산에서 누린 혜택을 울산시민들에게 다시 환원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득은 높지만 돈을 가치있게 쓰질 못하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계의 관계자들이 콘텐츠를 개발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문화예술이 공짜라는 의식부터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며 “초대권 남발은 공연의 질을 낮추고 이는 관객을 외면케 하고 결국 문화도시 울산의 부작용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화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울산시문화예술교육센터가 개소됐다.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뒤늦게 출발했지만, 향후 지역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비 문화인력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예술지원사업과 관련해 해마다 논의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의 ‘선택과 집중’ 문제는 울산시와 지역문화예술계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창작수준을 높이기 위한 ‘작품평가’ 등을 통해 선도적인 문화예술단체를 육성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 울산박물관 개관기념 대영박물관 특별기획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박물관 개관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킨 기념비적인 계기가 됐다. ▶울산박물관에 전시된 자동차 조립장면. 박물관 산업관에 들어서면 울산의 산업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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