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프레타 포르테’ 작품 올리는 권한글씨
울산 신정고 졸업…런던·밀라노 패션스쿨 유학
"내 인생 최종 목표는 글로벌 패션그룹의 경영자
파리서 나만의 여성복 디자인 선보이고 오겠다"

14년 전, 세계적 디자이너를 꿈꾸며 열 아홉살 나이에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울산 청년이 있었다. 권한글(33)씨 이야기다.

그가 이번 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세계 3대 패션쇼 중 하나)’에 초대되어 자신이 손수 제작한 여성복을 선보인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고급 기성복 발표회장에서 ‘메이드 바이 권한글’표 창작품을 소개하게 된 것이다.

24일 출국을 앞둔 그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의 옷이 이번 무대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올 지 고대하고 있다.

신정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유럽으로 떠났던 그는 그 동안 런던과 밀라노를 오가며 패션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폴스미스, 바디암알과 같은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살려 시크한 도시여성들에게 어울리는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의류를 선보인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소통하면서 얻게 된 영감을 패션으로 승화해 온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처럼 개성있는 컬렉션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대회 입성은 다양한 수상 경력이 밑거름이 됐다. ‘WHO’s NEXT/Pret-A-Porte’라는 의제로 주최측이 전세계 신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심사에서 ‘떠오르는 유망 디자이너 10인’ 중 한 명으로 2주 전 최종 선발됐다.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초에는 미국의 유명 펀드 회사에서 주최하는 국제디자인비즈니스대회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어 친환경적인 데님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번 프레타 포르테에 이어 내년 여름에는 밀라노에서 자신이 만든 첫 브랜드 패션쇼도 예정돼 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 출발하지만 정작 그의 최종목표는 글로벌 패션 그룹의 경영자가 되는 것. 그는 이번 무대에 대해 “나만의 디자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첫 관문인만큼 손색없는 무대를 완성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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