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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기획]비경 구석구석 알리는 황산 속 숙박시설영남알프스, 대한민국 대표 산악관광지로 도약한다-(5)체류관광 가능한 황산의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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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8  2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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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 정상부에는 사림호텔을 비롯해 북해호텔, 서해호텔 등 총 6개 가량의 호텔급 숙박업소가 위치해 있다.  
 
중국 황산에서 그 규모나 절경만큼이나 놀라움을 안겼던 것은 어마어마했던 ‘돌계단’이었다.

황산을 오르는 일은 우리나라의 등산 개념과는 완전히 달랐다. 꼬불꼬불한 등산로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설치한 직선의 돌계단을 밟고 오르는 여정이었다. 산 전체를 휘감은 돌계단. 그 같은 발상에 충격을 받았고, 그 발상을 실현한 데서 경악했다.



방대한 산세 소개하기에 하루는 턱없이 짧은 시간
산 한가운데 호텔 제공해 일출 관광객 발길 잡아


◇수만 개의 계단, 또 하나의 경이로움

황산에서는 케이블카를 제외한 모든 이동이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바위를 계단 형태로 깎거나, 아예 시멘트를 이용해 계단을 설치한 것이다. 그 아름다운 아찔한 잔도(棧道)도 실은 모두 계단이다. 때문에 황산에서는 등산화가 필요 없다.
   
▲ 지게꾼­산 정상부의 호텔 등에서 필요한 물품은 모두 지게꾼이 직접 나른다. 음식재료부터 물, 비품을 비롯해 심지어 공사자재 운반도 이들의 몫이다. 몸을 휘청이며 느릿느릿 한걸음을 떼는 모습에서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계단길에서 이들을 만나면 비켜서는 것이 예의다.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계단이 모두 몇개나 될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4만개’로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현지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취재를 도왔던 가이드도 “말하는 사람마다 개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도 돌계단 설치 공사는 곳곳에서 진행 중이었다.

이런 돌계단에서 등산의 재미를 느낄 수는 없다. 더구나 폭이 좁고 가파른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이동 중에 한눈을 팔 수도 없다. 가이드도 “이동할 때는 경치를 보지 말고 발밑을 보라”고 충고할 정도다.

이런 황산의 환경은 너무나 생경했다. ‘흙을 밟을 수 없는 등산’이 국내에서는 용인될 리 없다. 무엇보다 산 전체를 시멘트의 돌계단으로 감아버리는 것은, 환경과 경관 보존 측면에서 너무나 무지하고 위험한 발상일 터였다. 중국 내에서 이 같은 반발이 없는지 가이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정반대의 대답이 돌아왔다. 오히려 돌계단이 있기에 황산의 환경이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돌계단이 아니었다면, 밀려드는 관광인파로 지금의 황산은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 가마­노약자를 위한 가마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가마꾼은 2인1조로 구성된다. 워낙 좁고 가파른 계단이어서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젊은 사람이 타면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등산이 국민레저로 부상하면서, 전국의 명산이 새롭게 생기는 샛길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반면 중국 황산이 연간 1700만명의 관광객을 맞으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을 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 정상부 호텔에서 여정의 피로를 풀다

내내 돌계단을 걸어야하는 황산 등반은 분명 피곤한 여정이다. 무엇보다 황산의 절경과 규모를 단 하루 만에 돌아보기란 무리다. 그래서 황산 정상부에는 호텔이 있다. 사림호텔을 비롯해 북해호텔, 서해호텔 등 총 6개가량의 호텔급 숙박업소가 산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이들 호텔 중에는 여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산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 자물쇠­등산로 곳곳에서 자물쇠를 구경할 수 있다. 관광객이 염원을 담아 채운 것들로, 우리나라의 남산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광경과 흡사하다. 산 중턱에서 자물쇠를 파는 가게가 있다.

취재진이 묵은 사림호텔의 경우 해발 1630m의 북해풍경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자봉과 인접해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기에 좋았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산속에서 하루를 묵는 절대적인 이유는 황산의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숙박시설의 존재는 산악관광에서 큰 역할을 해낸다는 점을 황산에서 느꼈다. 앞서 방문했던 일본 토야마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산 한가운데서 운영되는 호텔이 문전성시를 이루는지 여부는, 곧 그 산악관광지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관광객을 머무르게 할 수 없다면, 산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소개할 기회는 없다. 자고 먹을 곳을 갖춰놓지 않고서는, 관광객을 불러 모을 명분이 없는 것이다. 적어도 산악관광지라면 말이다. 영남알프스가 다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다만 숙박시설이나 계단과 같은 편의시설이 자연경관을 압도하거나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과제일 뿐이다.
   
▲ 소나무­소나무는 황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흑호송, 연이송 등 유명 소나무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계곡을 향해 한쪽 방향으로 가지를 뻗은 독특한 수형의 소나무가 신기하다.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취재진은 5월14일 새벽에 일출을 보러 나섰다. 비가 추적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해 일출을 구경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빗속에서 1시간여를 기다렸지만 황산은 끝내 그 장엄한 광경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만 시시때때로 흘러왔다가 흩어지는 운해가 감탄스러운 절경을 연출하며 적잖은 위로를 전했다.

글= 허광무기자·사진= 김동수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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