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 들어도 흥겨운 울산이 배출한 대표적인 가수 윤수일의 명곡인 ‘아파트’의 한 구절이다.

올 여름은 전기요금인상과 더불어 사상최대의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아파트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서 개인이 사용하는 즉 세대별 공간과 공용공간이 같이 존재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리고 아파트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를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가장 많은 비중의 주거형태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도 본격적인 전력위기에 대비하여 에너지절약이라는 사회적 공감대에 앞장서야만 한다.

각 가정에서 에너지절약 실천방안으로는 조명용 전기의 비중이 약 20% 정도를 차지하므로 용도, 위치에 적합한 조도를 선정하고, 에너지절전형 LED조명등을 사용할 수가 있다.

아파트 각 가정에서는 대기전력 차단기 및 절전형 멀티 탭을 사용하여 대기전력을 줄인다면, 연간 약 1개월분의 전기요금(1년 전기사용량의 10%)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 가동 시 설정온도(26℃)를 높이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여 가동시간을 줄이는 것도 쉬운 방법 중 하나다. 각 세대 별로 탄소포인트제를 이용하고, 에너지절감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 혜택도 받으며, 온실가스의 감축에 동참하여 지구를 지킨다는 자긍심을 얻을 수도 있다.

한편 아파트의 공용부분에 있어서는 공용전기료의 60%를 차지하는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조명등으로 교체한다면, 약 80%이상의 전기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정부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활용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에너지절약사업이 울산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은 시설 교체비용을 전기료 절감액으로 상환하는 에너지절약사업(ESCO)과 백열등을 비롯한 저효율 조명등을 교체할 때 지원하는 한전 고효율 조명지원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내년부터 아파트에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제의 시행으로, 향후 아파트의 에너지효율등급이 아파트 가치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파트가 돈 벌어 주는 에너지공장이란 인식이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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