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60) 중국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장쩌민(江澤民.73) 당 및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맡고 있던 외교와 대만문제 관장 권한을 물려받았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관방 소식통을 인용, 후진타오가 최근 외교와 대만정책을 각각 관장하는 공산당내 두 기구인 당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外事工作領導小組)와 당중앙대(對)대만공작영도소조의 조장직을 승계했으며 이에 따라 대외정책과 대만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관계자들은 AFP통신의 확인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인사 변동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이같은 내용을 논평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장 주석 측근으로 지난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으로승진한 자칭린(賈慶林.당 서열 4위)이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에 이어 대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한 관방 대만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외교와 대만정책 책임자 교체설이 “사실이다”고 못박았다. 그는 “한동안 이런 사실을 들어 왔다”고 말하고 “이번 인사는 젊은 지도부로의 권력 이행이라는 16대 정신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주펑(朱鋒) 소장은 “인사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그렇게 됐다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 “국가주석의 외교와 대만문제 등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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