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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기획]상호교감형 전시물 확보해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시켜야파리·발렌시아에서 ‘산업관광’을 배우다
7. 독일박물관과 시카고산업기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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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6  2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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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과 시카고 박물관
관람객이 전시물 작동시키거나
기초과학 실험에 참여할 수도
인근 학교와 연계해 방과후수업까지

■ 벤치마킹 포인트는
지나치게 재미에만 초점 맞추면
웃고 즐기는 놀이동산 전락할 수도
‘생각하는 체험’이 기술인재 양성

산업과학박물관은 굴뚝 산업시대의 유물을 보존하는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첨단 과학 제품과 생산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연구심을 유발시킬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공간이다. 프랑스 파리 라 빌레트와 스페인 발렌시아 CAC 펠리체과학관을 비롯해 각 국마다 ‘산업과학박물관’이라는 복합개념의 공간을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 국립독일박물관 내 전시장에는 방대한 분량의 항공우주 실물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활용한 우주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뮌헨 소재 국립독일박물관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 제3의 도시다. 그 곳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과학박물관이 있다. 지역에 세워진 박물관이긴 하나 정식 명칭은 ‘국립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이다. 전시물과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독일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독일박물관 전시장은 연면적 6만㎡ 크기로, 50개의 전시실에 2만8000점의 방대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항공우주, 천문학, 유리기술, 자동차, 항해술, 통신, 철도, 정보과학, 광학, 측지학, 악기, 금속, 환경, 섬유, 인쇄 등으로 나뉘어진 상설과 기획전이 연간 150만명의 관람객들을 맞는다.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모든 분야를 관람하려면 최소 1개월 이상이 소요될 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1909년 라이트형제가 만든 최초의 엔진 비행기와 1939년에 만들어진 전투기 ‘me-109’ 등 항공 부문의 전시물들이 특히 인기를 모은다.

독일박물관에서는 전시물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직접 기계를 작동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초 과학 실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융프라우를 오르는 산악열차와 호수를 누비는 유람선의 원리 등을 기초부터 상세하게 설명하고 직접 작동해 볼 수 있어 현장 과학교육을 통해 독일 기술력의 저력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미국 시키고산업기술박물관

시키고산업기술박물관은 기업가 줄리어스 로젠왈드가 1933년 만들었다. 아들과 함께 독일 뮌헨 국립박물관을 방문했던 그는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 와 기존 미술관을 지금의 산업기술박물관으로 바꾼 것이다.

박물관의 비전은 당연히 ‘어린이의 과학, 기술, 의학, 엔지니어링 잠재력을 일깨워라’다. 갱도용 엘리베이터로 지하로 내려가 전동차로 바꿔타고 작업현장까지 가면, 실제로 일리노이주 탄광에서 사용하던 기계와 설비, 채탄과정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각종 자동차와 아폴로 8호의 실물, 보잉 747의 실물크기 모형과 독일잠수함 U보트 505의 실물이 전시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카고산업기술박물관은 지난 2010년에 70%가 넘는 자료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공교육과 연계된 산 교육장으로 변모했다. 연간 운영되는 연구교육 프로그램은 300건이 넘는다. 근교 학교와의 연계교육은 기본이다. 지역 36개 학교와 손잡고 방과후 과학수업을 진행한다. 체험학습처럼 1년에 단 한번 다녀가는 것이 아니라 연중 수시로 수업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찾는 학생 수가 8000여명에 이른다. 어릴 때부터 흥미로운 체험과 현장학습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과학과 산업기술을 익히도록 하자는 비전을 완수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한국형 산업과학박물관이란

해외의 선진 산업기술체험관 성공사례를 분석해보면 한국형 산업기술체험관이 지표로 삼을 만할 몇 가지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산업과학박물관이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상호교감형 전시물을 확보하는 일이다. 흥미와 재미를 겸비한 체감형 전시물을 통해 산업기술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산업기술문화를 알리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파리 라 빌레트, 시카고 과학산업관, 스페인 펠리페 과학박물관 등 연간 수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기존 박물관들이 지난 수년간 실천해 온 일관된 모토라고 할 수 있다.
   
▲ 독일박물관 내 교통전시관에 전시된 세계 열차들의 모형.


그렇다고 너무 흥미에만 맞춰서도 안된다. 웃고 즐기는 놀이동산으로 전락하는 것은 더욱 조심해야 할 사안이다. 세계 유수의 산업과학박물관을 방문한 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산업박물관 울산유치를 주창해 온 문화도시울산포럼 김종수 고문은 “생각하는 체험 없이는 산업기술문화 진흥, 산업기술인재 양성과 같은 국가경쟁력 양산이라는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고문은 “특정 지역민이나 내국인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전 세계 박물관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및 기업가들의 후원, 기증, 합작 등 메세나를 유도할 수 있고 과거와 최신의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산업수도 울산에 한국산업과학박물관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자료제공=문화도시울산포럼<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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